공양미 삼백석이 필요해-
아하하;
5월도 민망할 정도로 뻥~ 띄우고서야 드디어 첫 글을 쓰네요. ^^;
이건 뭐, 양치기 소년도 아니고. OTUL.
그렇지만 이번엔 정말-_ㅜ 제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구요.
지난 주, 사고를 좀 쳤어요. ㅎㅎ

잘만 하고 다니던 소프트렌즈를 눈에 더 좋다는 하드렌즈로 바꾸고 나서 6개월이 지나도록 눈에 잘 적응이 안되서 고생중이었는데
3번째로 새 하드렌즈를 처방받은게 저번 주 화요일.
수업마치고 1시쯤에 렌즈전문점 들러서 이리저리 설명듣고 새 하드렌즈를 끼고는
집에와서 밥먹고 편두통때문에 잠시 눕는다는게 그대로-_-;; 잠들어버렸거든요. 쿨럭-
그리고는 무식하게 새벽 4시 반까지 계속 그상태로 잤습니다. 허허-

언듯 잠에서 깼는데 눈이 조금 아프더라구요.
'아차; 나 렌즈 안뺐지?' 싶어서 냉큼 렌즈 빼고 다시 잠을 청하는데
갑자기 눈에서 불이라도 난것처럼 타는 듯한 아픔이 느껴집니다.
놀래서 거울을 봤더니 눈도 새빨갛고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시간은 이제 겨우 새벽 5시. ;ㅂ;
병원 문 열려면 한참 걸릴꺼고;; 응급실 가자니 눈도 못뜨는데 갈 엄두도 안나고;; 119부를까 했는데 왠지 겁나고;;
그래서 눈 꼭 감고 있으면 좀 가라앉을까 싶어서 누워있는데
정말; 절로 비명이 나올만큼 눈이 아파왔어요. 하악하악-
눈을 감는게 더 고통스럽고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지도 못하겠고.
눈물이 계속 나와서 눈은 점점 부어오르고 눈물 닦는 수건은 어느새 입에 물고 비명을 참아야했어요. OTUL.

이런 상태로 장장 2시간을 버텼습니다(...)

그런데 정말 7시쯤 되니까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
너무 울어서 이제 현기증도 나고 이를 너무 악물었더니 턱이 얼얼할 지경.
정말 아는 사람 없는 타지에 혼자서 사는 게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더라구요.
집에 전화를 하려니 그 새벽에 부산에서 대구까지 놀래서 달려오실 부모님을 생각하니 차마 연락못드리겠고
학교 사람들 부르려니 가까이 사는 사람도 없고 아침부터 너무 민폐다 싶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주인집에 올라갔습니다;;
달랑 1층만 올라가면 되는데 그 길이 어찌 그리 천길만길처럼 느껴지는지;;

주인아줌마가 어떤 표정이었는지도 못봤어요.
그저 거의 실신하기 일보직전에, 퉁퉁부은 눈을 해서는 "응급실에 좀 데려다 주세요."라고 한 거 밖에는;;
7시 20분. 그렇게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여전히 터져나오는 울음과 비명은 수건을 물고 버티면서 그렇게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는데-_-;
눈을 감는 것도, 뜨는 것도 힘든 상황에서
맥박을 재고, 눈뜨고 손가락이 몇 개인지 맞춰보라고 하고, 계속해서 예전 병원 이력을 묻더군요.
그리고 진료 접수하라고만 하고 치료는 전혀-_-;;
그렇게 30분이나 흘렀을까요-_-;
정말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소리치듯 언제쯤 치료가 가능하냐고 물었더니-_-;
그제서야 이야기하더라구요. 안과담당 선생님이 없다고-_-; 아마 다른 병원 가보셔야 할꺼같다고. 접수한건 취소해드리겠다고-_-;;

......진작 말을 하던지(...) 30분을 사람 생고문을 하다니(...)

결국 집 근처 안과전문병원으로 갔어요.
다행히 8시부터 진료가 가능하더라구요. 치료받으면 아픈게 싹 가시나 했는데 치료 다 받았더니 참을 수 있을만큼만 미친듯이 아프더라구요. ㅜ_ㅜ
양쪽눈에 반창고 다 붙이고 심봉사마냥 더듬더듬 주인아줌마 손에 이끌려 집에 왔습니다.
아주머니께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조금있다가 어머니께서 오신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어머니가 오신다는 말에 눈 아픈 것도 잊고 신나했는데.......
생각해보니 집이 돼지소굴이야!(두둥!)

어머니는 거의 결벽증 수준.
집 무척이나 깨끗이 치워놨다고 뻥쳤는데-_ㅜ
두 눈 반창고 붙인채로-_-;; 여전히 움직이면 눈알이 빠질 것만 같이 아파죽겠는데-_-;;
청소 시작-_ㅜ
옷도 다 개고, 빨래감은 모조리 세탁기에 넣고, 책상 위에 있는 것들 다 정리하고, 쓰레기들도 한데 모아놓고, 청소기로 싹 밀고 나서야
침대에 누울 수 있었답니다. (저 모든 걸 두 눈에 반창고 붙인채로 근성으로! ㅜ_ㅜ)

그 날 오후부터는 정말 좋았어요.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따신 밥 먹고, 맛있는 반찬 먹고, 깨끗한 집에서 오붓하게 어머니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어요.
밤부터는 반창고도 다 떼고 어느정도 볼 수 있게도 됐구요. ㅎㅎ
다음날은 어머니와 함께 부산가서 좋은 시간들 보내기도 했습니다~ ^^
단, 컴퓨터만큼은 눈이 너무 피로해져서 좀 멀리하고 살았어요- ㅎㅎ. 그래서 포스팅도 못하고. 으흑으흑. (<-핑계공인1급!)

어쨌든 이번 일로 눈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아직도 병원을 다니긴 하지만 나름 많이 회복했어요. ^^
앞으로는 다시 열심히 포스팅 할께요~ ㅎㅎ

다들 건강 조심하시길!! >ㅇ<
by 비류연 | 2008/05/08 15:10 | ┃ⓡ시트콤같은내인생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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