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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9   여자의 변신은 무죄. [23]
여자의 변신은 무죄.
지금으로부터 딱 1년반 전.
당시-_-; 지긋지긋하게 끌어오던 연애를 끝내고-
기분전환 삼아 가슴까지 내려오던 머리를 싹둑 잘라버리자고 마음먹었답니다.

그리고는 사뿐하게 단발로 자르고 파마-_-;
그렇지만 삼일이 지나니 파마한지 6개월은 지난머리같이 다 풀려버려서 일주일 뒤 다시 파마를 했어요.
그랬더니-_- 길이는 더 짧아지고
머리는 손대면 톡-하고 터질것만 같은 동그란 폭탄머리모냥 변해버렸지요.
만나는 사람마다 "풉-"거리는 통에-_- 스트레스 받아서 히키코모리화.
결국은 다시 한번 파마를 해보되 이번에도 망치면 정말 삭발할꺼다!!! 결심하곤 이런짓까지 하기 이르렀지요.
이거 진짜 모습이라 믿으시면 골룸. -_-


다행인지 불행인지 머리가 상할대로 상해서 더이상 파마는 못하는 상태.
그래서 그냥 약으로 파마 자체만 풀고 그 이후로 매일 1시간씩 드라이로 머리를 펴고 다녔었어요.
그렇게 파마에 데이고 이 악물고 머리를 기르고 길러서 가슴까지 생머리로 기른 지금...

병이 도졌습니다(...)
며칠전부터 머리를 건들고 싶어서 미칠것 같았어요-_ㅜ 엉엉.
요새 단발이 유행이던데 확 잘라버릴까. 파마 안한지 너무 오래됐는데 확 파마를 해버릴까..
고민에 또 고민.

또 한가지.
제가 한창 깔롱지기던-_-;; 대학교 2학년 때를 마지막으로,
'공대여자가 무슨 화장이야-_-; 봐주는 사람도 없고 지우기되 귀찮아.'라는 이유로 색조화장과 결별한 후
쭈욱 화장과는 담쌓고 살았답니다;;
그런데 최근-_-; 결혼식도 다녀오고 모임을 몇 번 나갔다 왔는데 다들 어찌나 화장들을 곱게 하고 왔는지요.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았나봐요.
두번이나 '모임나갔다가 쌩얼이 부끄러워 도망친 꿈'을 꾸었답니다. 
쌩얼도 티없이 맑고 깨끗할 때나 환영받지;; 저처럼 맨날 밤새고 늘어져있는 사람은
다크서클의 압박과 울긋불긋 트러블로 인해 쌩얼이 민망하기만 하더라구요.
이제 나도 좀 꾸미고 살아야지. 슬슬 색조화장에 발을 들여볼까?
고민에 또 고민.

살며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_-
이사람들 다 짠건가. 열의 아홉이 다 반대하더라구요-_ㅜ
색조화장같은거 하지마라. 안어울릴꺼다. 긴머리가 좋아요. 그냥 포기해 등등-_ㅜ

다들 말리는 덕분에 청개구리 비류연. 낼롬 머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_-;;(이럴꺼면 왜 물어본거야?)

인터넷을 또 뒤지고 뒤져서 동성로의 '파슈미용실' 당첨.
늦잠자는 바람에 아침도 못먹고 서둘러 머리하러 갔어요.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_- 5시간 넘게 미용실에 있었던 거 같아요 ;ㅂ;
그렇지만 친절한 디자이너쌤과 배고프지 않냐며 주신 '찹쌀덕 2개와 김밥 2줄'에 싱글벙글 기분좋게 머리했답니다.
(사실-_-;; 생각해보니 준다고 우걱우걱 김밥 2줄 다 먹은거. 초큼 부끄러워요-_-;; - 어쨌거나 먹을 거 잘줘서 단골 확정!)

그리고 집에 오는 길 화장품 가게 들러서
큰 맘먹고 아이섀도 하나 구입. 그러면서 무료 메이크업도 받아봤습니다. ;ㅂ;
하아. 여자되는 거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언니가 메이크업 해주는거 안잊어버리려고 머리에 담고 또 담고.

학교와서 사람들 반응은 일단 좋은 편.
그렇지만-_-;; 과연 며칠 뒤에도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예요.

이전과는 꽤 다른 느낌, 낯설긴 하지만 또 다른 내 모습.
달라진 헤어스타일과 화장법은 내게 지루했던 일상에 생기를 불어준듯한 느낌이라 결과가 어쨌든 기분이 좋네요. ^___^

자. 이제 다이어트만 하면 되는건가? 두둥!!!(......다이어트 하겠다는 말만 벌써 10년째. 이제 이 말은 나도 못믿겠다;)

p.s 간만에 만난 친구. 우리 집 근처를 지나는 길이라고. 먹고 싶은 거 다 사주겠으니 나오란 말에 혹해서(....네. 제가 이런답니다.) 부리나케 나갔더니
이미 어디서 먹었는 지 술이 거나하게 취한 상태. -_-
나랑 더 마실 수 있을까 걱정되었지만-_- 괜찮다고 시키라길래 조심스럽게 특모듬회랑 김치전과 석류소주(...전혀 조심스럽지않아;;)를 시켰답니다.
그.런.데.
앉은지 15분만에 친구가 너무 취해서 집에 가야겠다더라구요.
아니!! 회 방금 나와서 나 회 한 점밖에 못먹었는데에!!!
그렇다고 싸달라고 할 수도 없고 ;ㅂ; 난감했어요-_ㅜ
차라리 벽에 기대서 자라고 해도 말 안듣고-_ㅜ 휘청휘청하다가 다시 집에 간다고 하는 친구...
그.래.서.
회 한 점 먹고 석류소주 한 잔 마시고, 다시 회 한 점 먹고 석류소주 한 잔 마시고
나중에는 회 두 점 마시고 석류소주 한 잔 마시고, 회 두 점 마시고 석류소주 한 잔 마시고...
10분만에 특모듬회를 제 뱃속에 담는데 성공했습니다!!!
어쨌든 덕분에 잘먹었어. 하고 계산하고 나오는데-_ㅜ 왠지 억울한 느낌.
이건 뭐 벌주도 아니고;; 힘들었어요. 하악하악-

술을 거의 한 병을 연거푸 원샷(일반 소주 한 병보다 양이 많았어요. 잔으로 한 열두세잔은 나오는 듯)했더니
살짝 취기가 올라오네요. ㅋ
그래서-_- 미친척 올려봅니다. 머리한 거 인증샷 올리라고 하신 분들께 약속도 지킬겸.
(물론-_- 술깨면 '나 이게 뭔짓한거야.'하고 내릴지도 모르는 사진. 쿨럭)

1년반만에 시도한 파마!
5년만에 시도한 화장!
그 결과는! 두둥!

양심에 찔려서 고백하건데-_-; 각도의 승리야. V라인으로 나왔어;
(뭐, 이미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사진은 실물과 항상 다르다는 점 미리 알려드립니다.)
by 비류연 | 2007/12/19 02:56 | ┃ⓡ시트콤같은내인생 | 트랙백 | 핑백(2)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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