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주.
늘 매월 시작할 때 개근을 부르짖지만 항상 옆 달력은 민망한 펑크가 펑펑~ 그러던와중 '올블로그 이벤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호세쿠엘보 이벤트!' 다른거면 모르겠는데 '술'이벤트라!! 가뜩이나 요새 '어떤 걸 마셔보지?'라고 고민중이었는데 구세주같이 나타난 이벤트는 2월 마지막주 개근의 혼을 마구 불태우게끔 만드는군요. ㅎㅎ 물론, 이벤트 상품인 '캐논 40D 풀세트'가 무척 탐이 나긴 하지만-_ㅜ 이미 너무나 쟁쟁하신 분들이 선전포고 혹은 이벤트 참여의지를 말살(...무려 말살;;)시키는 깔끔한 포스팅을 올리셔서 마음을 비웠습니다. 꼭 상품이 아니더라도 이 기회에 데킬라에 대해서 집중탐구 해보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___^ . . ![]() 우선 데킬라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봅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멕시코의 태양 아래 태어난 정열의 술 데킬라(Tequila)는 태양이 작열하는 건조한 대지에서 태어난 술로 멕시코의 자리스코주에 위치한 마을 '데킬라'로부터 유래됐습니다. 원료는 용설란이라는 선인장과 같은 다육식물의 일종으로, 이것은 그 줄기를 발효, 증류해서 만드는 거예요. (용설란이라는 건 용의 혓바닥을 말하는건데(...) 용의 혓바닥이라-_-;; 어찌 생겼더라. 쿨럭. 이거, 디 워 자료화면이라도 찾아봐야하나;; 하여간 네이밍 센스 쵝오! -_ㅡb~) '호세쿠엘보'와의 첫만남은 2005년 말, 대학원 학비 마련을 위해 바텐더를 투잡으로 했을때였어요. 사실 전 그때까지만 해도 술이라면 '시원한 것(C1)'과 '배부른 것(맥주)'만 알 정도로 무지했는데 처음 바에서 일하기 시작했을때는 정말 큰일났다 싶더라구요(...) 맥주 종류만 해도 뭐가 이렇게 많은지, 양주는 또 뭐가 이렇게 많고 이름이 하나같이 어려운지, 칵테일 레시피들은 어쩜 이리도 다양한지-_ㅜ 그 중 '호세쿠엘보'는 제게 있어서 상당히 낯설고 신기한 술이었어요. 다른 술과는 다르게 한 잔 마시는데 뭔가 부수적인게 많이 따라가더라구요. 바로 레몬, 소금, 커피가루. 으아- 가뜩이나 38도라는 높은 도수의 데킬라인데 거기다가 신 레몬에 짠 소금, 그리고 그 쓰디쓴 커피가루를 함께 먹는다고? 손님 한 분이 손등에다가 쓰윽- 레몬즙을 묻히고 소금을 뿌린 뒤 '호세쿠엘보'를 한 잔 원샷!한 뒤 핥아서 먹으시더라구요. 그리고는 아주 만족한 표정으로 연거푸 드시길래 속으로 '우와, 얼마나 맛있으면 저걸 저렇게 마실까! 이거이거 보기와 달리 굉장히 맛있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퍼뜩- 다음 날, 낮에 사무실에서 '데킬라 마시는 법'을 찾아봤더니 '데킬라를 원샷한 뒤 소금과 커피가루를 묻힌 레몬을 입에 문다'라고 되어있더라구요. '옳지! 오늘은 멋있게 데킬라를 마셔주겠어!'라고 전의를 불태우며 저녁에 다시 바에 출근을 했는데, 어제의 그 데킬라 손님이 또 오신거예요. 어제보단 좀 더 능숙하게 레몬과 소금과 커피가루를 준비해서 호세쿠엘보와 함께 내어줬는데, 그 모습이 어제완 다르게 의기양양해보였는지 제게 한 잔 권하시더라구요. '우옷! 오늘 공부해왔단 거 티내면 안되는데! 최대한 자연스럽게 마시는거야!'라고 속으로 여러번 주문을 외우고 익숙한듯이 레몬에다가 소금 반, 커피가루 반 묻힌 뒤 웃으면서 원샷! 그리고 레몬 덥썩! . . . . ![]() .....손님의 '너무나 맛있는 술을 마셔서 행복한 표정'에 낚였어요. .....38도의 데킬라를 물로 봤어요. .....레몬에 소금과 커피가루를 너무 듬뿍 묻혀서 먹었어요. 손님앞에서는 웃으며 "역시 호세쿠엘보가 최고예요!"라면서 웃었지만 웃고 있는 입가로 경련이 일어나는 걸 감추기 힘들었어요. 레몬, 소금, 커피가루에게 쓰리콤보어택을 당해서 당췌 호세쿠엘보가 뭔 맛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왜 이걸 먹는다고 했을까!'하며 후회만 가득. 그렇게 저에게 '호세쿠엘보'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버렸죠. 이건 다 술이라고는 깔루아 밀크나 오르가즘같은 지극히 달달한 술만 좋아하는 꼬꼬마입이었을 때 일이었구요. ㅎㅎ 자취 시작 후, 술장(....이제 아예 술장으로 인정해버리고 있는 중. ㅎㅎ)에 술을 한두병씩 채워나갈 때, 또다시 제 손에 들어온 '호세쿠엘보' 한 병. 첫 만남이 너무도 까칠했기에 쉽게 마실 엄두를 못내다가 들여온지 3달만에 겨우 개봉을 하고는 주저주저하면서 한 잔 마셔봤는데.. ![]() 첫만남때는 말그대로 선무당이 사람잡은 경우. 레몬에 소금과 커피가루를 찍어먹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신나서 듬뿍듬뿍 찍어먹었던게 화를 불렀었어요. 흑- 코끝을 싸하고 찌르는 알콜향에 약간의 달콤한 향이 배어있어요. 혹자는 이게 은은한 바닐라향에 오크향이 배어있다는데... 코가 예민하지 못하여 어느것이 오크향이고 어느것이 바닐라향인지 알수가 없... 어쨌든(흠흠) 향은 합격! 그리고 맛은 첫 맛은 약간 달달하면서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대신 목 안을 타고 들어왔을 때 화~하고 가슴속에서부터 올라오는 무언가가 있어요! 우오. 이게 바로 멕시코의 뜨거운 정열이란 말인가!!! >ㅇ< 자~ 그럼 '호세쿠엘보'를 마시는 대표적인 3가지 방법으로 알려진 '슈터(Shooter)''슬래머(Slammer)''바디샷(Body Shot)'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 먼저 '슈터(Shooter)'입니다. 레몬슬라이스와 소금, 커피가루, 설탕을 준비해요. ^^ 손등에 레몬즙을 살짝 바른 뒤 그 위에 소금을 뿌려주고 그것을 살짝 핥아준다음 입 안에 소금맛이 퍼지면 호세쿠엘보 한 잔을 원샷! 그런다음 레몬을 살짝 물어줍니다. 캬-하고 앙-. ![]() 입안 가득히 소금맛이 퍼진 후 호세쿠엘보를 마셔주면 마냥 짰던 소금이 부드럽게 녹아들면서 호세쿠엘보와 입안에서 잘 어우러지고, 뒤에 이어서 먹은 레몬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계속해서 입맛을 찹찹- 다시게 되요. ^^ 멕시코는 자연조건상 비타민이나 염분을 많이 섭취해야하는 조건인데다가, 도수가 높은 데킬라를 마시기 전 산으로 혀와 목을 길들여놓기 위해서 레몬을 먹어주는거예요. 게다가 데킬라에는 레몬과 라임만큼 어울리는 게 없다네요. ^^ 또한 소금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과가 크다고 하니 저것들과 함께 먹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길~ ^^ (몸에 좋은게 맛도 쓰다-라는 건가;;) 이번에는 좀 더 다르게 먹어볼까요? ![]() 레몬 슬라이스 한 쪽에는 설탕을, 다른 한 쪽에는 커피가루를 살짝 묻혀줍니다. 그리고 호세쿠엘보를 원샷한 후 이 레몬을 먹어주는거예요. 우와. 사실 저 쓰디쓴 커피가루를 대체 왜 찍어먹는건지 이해가 안됐거든요- 그리고 데킬라 마시는 법에 커피가루 언급도 안되있는데 왜 바에서는 굳이 커피가루를 줄까- 했는데 설탕의 단맛, 레몬의 신맛, 커피가루의 쓴맛, 그리고 호세쿠엘보 특유의 맛이 정말 잘 어우러집니다. 어느것 하나 튀는 맛 없이 "맛있다!"를 연발하게 만드네요. 이제는 그 손님의 표정을 이해할 수 있을 꺼 같아요. 지금 제 표정이 바로 그 표정! ㅎㅎ 만약 바에 갔는데 소금과 커피가루만 준다면 설탕을 꼭 달라고 해보세요- 이 방법 추천합니다. ㅎㅎ 이번에는 '슬래머(Slammer)'를 마셔봅시다~ ![]() 슬래머는 데킬라에 소다수나 사이다를 함께 넣어 냅킨으로 잔을 덮은 뒤 테이블에 내리쳐 기포가 생길 때 한 번에 들이켜는 방법입니다. 저는 대략 3(사이다):7(데킬라) 비율로 섞어줘요. ^^ 제 나름대로 가장 맛있는 비율- ㅎㅎ 사실 제게 있어서 스트레이트보다는 이 방법이 왠지 더 정겨워보여요. 전 데킬라하면 멕시코 선인장 배경에 챙 넓은 모자를 쓰고 기타를 자가장장~치면서 흥겹게 마시는 술이미지가 강하거든요- ![]() "우노(하나), 도스(둘)"하며 테이블을 가볍게 치다가 "트래스(셋)!"하고 내리쳐주면 기포가 쏴악- 올라오는게 시각적인 효과가 큽니다. 여러명이서 박자에 맞춰서 한 잔씩 하면 기분도 좋고 신나고~ (사실 기포가 잔 바닥부터 쏴~하고 올라오는데-_ㅜ혼자서 한 손으론 내려치고 한 손으론 찍다보니- 쾅!하고 내려친 순간의 사진은 흔들려버렸어요. 그거 제대로 찍자고 다시만들자니-_ㅜ 1.5온스정도되는 데킬라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저정도로 패스. 흑) 탄산의 톡톡 쏘는 맛과 청량함, 그리고 단 맛의 호세쿠엘보의 강하면서도 단맛이 2온스라는 많은 양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부담스럽지 않네요. ^^ 마지막으로는 '바디샷(Body Shot)'이라는 게 있는데 이것은 레몬즙을 연인의 몸에 문지르고 소금을 뿌린 뒤 그 부위를 혀로 핥고 소금맛이 입에서 퍼지면 원샷으로마셔요. 그런 다음 연인이 입으로 물고 있는 레몬이나 라임 조각을 입으로 깨무는 방법으로 섹시하게 호세쿠엘보를 즐길 수 있죠. 한 번 마셔볼까요? ㅎㅎ . . . . ![]() 흥. 저런 방법따위! 싸우자!! 크릉. 세 잔이나 마셨더니 싸르르- 취기가 올라오네요. 오늘은 여기서 그만~ ㅎㅎ 내일부터는 '호세쿠엘보'를 분위기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데킬라 베이스 칵테일들을 소개해볼 생각입니다. ^^ 어떤 칵테일이 있을지 내일도 기대해주세요~ ㅎㅎ 딸꾹. 이제 자자. 쿠울-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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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옷!! 오랜만이에요! 올..
by 하늘이 at 12/31 헛.. 제블로그에 달은 .. by codercay at 12/31 바,바이블이었군요 ㅡ... by 꾸자네 at 12/31 이놈의 서울은 올라온지 .. by 비류연 at 12/31 키다링님도 새해 복 많이.. by 비류연 at 12/31 ㅋㅋㅋㅋ 웃음을 드릴 수.. by 비류연 at 12/31 나홀로집에 1,2,3,4 다.. by 비류연 at 12/31 2010년에는 조금 덜 파란.. by 비류연 at 12/31 못뵌지 정말 오래됐네요... by 비류연 at 12/31 정말 오랜만이예요. ^_.. by 비류연 at 12/31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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