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 끝. 푸악-
'망할놈의 진상 주인아줌마와의 사투'를 마지막으로 글을 안썼더니
간간히 소식을 물어오시는 분들이 '장마때 던전이 무너지기라도 했느냐' '정말 길고긴 소송의 나락으로 떨어졌느냐' 등등의
걱정을 한아름씩 안고 슬며시 접촉하시기에
오랜만에 블로그 복귀입니다. 짜잔!(머쓱하다;)

그동안의 일들을 글로 풀어내자면 22년간 장수프로그램이었던 전원일기 버금가는 스토리가 나오지만(넵. 그동안 엄살만 늘었어요;;)
짧게 요약해보면
소송, 고소 준비 부지런히 하며 간간히 합의를 위해 개진상 주인을 찾아가면
집에서 TV보다가도 제가 올라오는 인기척만 들리면 TV 탁 꺼버리고 불도 다 꺼버리고 죽은척 신공에
집에 들어오다가 저랑 이모부가 보이면 이 집 사람 아닌척 그저 문 한번 쓰다듬다가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한쪽 다리를 절면서 슬쩍 딴 집으로 도망치기도 일쑤.(니가 카이저소제냐!!! 크릉.)
이모부께선 저런 상식도 안통하고 개념없는 사람이랑 소송해봤자 저만 오래도록 고생할꺼라며
정보력으로 무장한 저에게 대적하기 위해 아줌마가 동원한 동네 부동산 아저씨와 합의를 유도하셨어요.

결과는 제가 손해란 손해는 다 보지만 전세금+복비 하나는 확실히 받을 수 있게 합의가 되었죠.

주인맘대로 잡은 돈 반환일.
서울에는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렸어요.
그렇지만 당장 방 안빼면 돈 안주겠다고 버럭거리길래 드러워서 연차쓰고 집에 와서 포장이사를 불렀습니다.
끝까지 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사람구실 못하는 주인아줌마.
돈도 안줘놓고 꼴에 지 집이라면서 이사짐 싸고 있는데 멋대로 들어와선 이래라 저래라 이삿짐 센터 사람들 학을 떼게 만들고
입구도 좁아터져 가뜩이나 짐빼기 힘들어죽겠는데 열쇠 바꾼다며 사람불러서 입구 떡하니 막고있고
저멀리 부산에서 딸래미 걱정에 한달음에 달려오신 어머니를 보자마자
음식물 쓰레기통 당장 들고가라고, 여기 놔두면 이삿짐센터 사람들이 안들고 갈꺼라고 짐 다 쌀때까지 아줌마가 이거 들고 다니라.
는 개풀 뜯어먹는 소리로 저희 식구들을 기함하게도 만들었어요.

뭐, 나열해보자면 정말 서른마흔다섯가지는 더 있지만
되새김질해봤자 저만 열나고 혹시 더 궁금하신분은 제게 맛있는 밥을 쏘시면 열심히 들려드릴..쿨럭(야!!!!!)

어쨌거나 한여름의 악몽은 다 지나갔고
예전 집 근처 재개발 예정의 아파트로 입주했습니다. :)
월세이지만 전세금반환이 늦어지는 바람에 계약일을 못맞춰서 제가 지고 들어가는 바람에
도배도 못하고 이곳저곳 수리할 곳도 제대로 수리받지 못한 허름한 집이지만(장판도 못할뻔한거 겨우 쇼부봐서 방 2개만 새장판 깔았어요!)
바람 솔솔 잘 들어오는 2층에다가 베란다도 있고 출퇴근 시간도 짧고 시장도 가까워 살긴 참 편해요.
거기다가 부모님이 뚝딱뚝딱 수리도 다 해주시고 살기좋게 싹 바꿔주셔서 집이 너무 좋아졌어요 꺄핫.
(아.. 집의 before&after가 정말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는데 그걸 미처 사진으로 찍어두지못한게 천추의 한입니다. 으흑으흑.)

이제 정말 불행 끝! 행복 시작!


이사한 지 벌써 한 달. 
이제 새식구들도 생기고 짧지만 신났던 여행도 2번이나 다녀오고 집도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집 문제만 해결되면 당장이라도 블로그에 복귀도 하고 신나게 사람들도 만나고 재미나게 살 것 같았는데
그동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심적, 물적으로 타격도 커서 이래저래 기운차리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구요. ^^;

중간중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이거 블로그에 올릴 좋은 글감인데!'할만한 일들이 많았는데
시기를 놓친 것이 너무 아쉬울따름. 흑흑.(그래도 뭐 난 뒷북전문 블로거니 괜찮....응?)

다들 보고싶었어요. *^^*
앞으론 정말 자주 뵈어요.  

'뭐지? 나 이여자가 개근한다는 포스팅을 몇달에 한번씩 글쓸때마다 보는 거 같지?'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특히 '이 거짓부렁쟁이! 개근은 개뿔!'하고 제게 하이킥을 날리실것만 같은 T모님..훗)
(튄...튄다!)

by 비류연 | 2009/09/28 09:40 | ┃ⓡ시트콤같은내인생 | 트랙백 | 덧글(12)
트랙백 주소 : http://jhmui.egloos.com/tb/195302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댕글파파 at 2009/09/28 16:11
냥이 들과 함께 좋은 일만 있으시길~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9/09/28 16:24
넵. 감사합니다. ㅎㅎ 이제 새식구 소개도 한번 해야겠어요. ^___^ 우리 이쁜 아가들!
Commented at 2009/09/28 16: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9/09/28 16:25
감사합니다. ^^
예전에 살던 곳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이예요. 몇백미터 떨어진 정도. ㅎㅎ 여전히 송파구입니다. ^^
Commented by TokaNG at 2009/09/28 16:45
거침없이 하이킥!!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9/10/07 11:37
훗. 기다렸다구요. :)
Commented by .cat at 2009/09/28 20:32
고생하셨어요. 이제 행복한 날들만 가~득. +ㅅ+)/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9/10/07 11:58
감사해요! 이제 진짜 웃을 일만 가득했음 좋겠어요. ^____^
Commented by oldman at 2009/09/28 22:22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만큼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9/10/07 11:58
네~ 설마 이제까지보다 더 나쁜 일이 쉽게 생기겠어요? ㅎㅎㅎ
Commented by 각혈염통 at 2009/10/02 01:06
고생하셨네요. 추워지기 전에 좋은 곳으로 옮겨서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9/10/07 11:59
새로 이사한 집은 예전 집에 비하면 너무너무너무 좋아요. :)
이제야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 할까요. ㅎㅎ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