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더러워서 못살겠다.
#1. 7월 14일. 서울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미칠듯이 비가 쏟아진 날.

반지하방에 물이 들어오더라.
하수구 역류도 아니고 물이 넘친것도 아닌
바닥의 균열과 벽틈을 타고 물이 출렁출렁.
새벽까지 잠 못자며 가구 다 옮기고 물빼고 난리부르스를 추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하루를 보냈는데
그게 닥쳐올 고통의 새발의 피였다는 걸 그땐 몰랐지.

대략 상황을 요약하면
1. 물이 들어오니 수리 요구. 당장 응급처치라도 해달라고 요구.
2. 장마철에는 공사 못한다며 적어도 2달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수리 거부.
3. 여기서 못산다는거 서로 합의하고 함께 부동산가서 바로 입주 가능한 집 알아보며 계약 파기 합의.
4. 회사 휴가까지 내가며 부랴부랴 새로 이사할 집 알아보고 말했더니 당장 계약금 빼주고 7월 말까지 돈 주겠다고 약속 받음.
5. 그때 이사비용과 복비 얘기 꺼냈다가 급 빈정상해서는 다음날 주겠다던 계약금 안줌.
6. 찾아갔더니 계약금은 월욜날 주고 돈은 8월 20일에나 줄 수 있다고 일방적인 통보.
7. 그로인해 새로 입주할 집에 잔금일자도 못맞추고 손해가 커서 조정 좀 하자고 했다가 개욕먹고 쫒겨남.
8. 그 집 아들 불러서 다 양보해줄테니 8월 20일날 돈 확실히 준다는 각서 써달라고 하고 월요일 계약금 주는거 다시한번 약속받음.
9. 각서 써달라는게 어른을 모욕하고 망발을 일삼은 것으로 간주하고 괘씸해서 돈 못준다며 계약금은 커녕 잔금도 못준다고 배째라.

뭐 이러고 있달까.

이 와중에 정말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찌 말로 다 할까.
가장 서러웠던건 어리고 근처에 부모님 없고 여자애 혼자라는 이유로 갖은 무시 다 당하며
일방적으로 약속 어기고 지멋대로 통보하고 윽박지르고.
그래서 친척분 오신다고 했으니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니 '아가씨 혼자 안오고 누구든 데리고 오면 아예 돈을 안주겠다.'고 협박도 하고.
거지같은 옥탑창고에 매트리스 깔고 생활하라질 않나, 30대 후반에 결혼안한 아들과 60대 아줌마 단 둘이 사는 집에 들어와서 2달간 살라고 하질 않나, 그래놓고 이렇게 다 살 방도 마련해줬는데도 아가씨가 우겨서 나간다고 난리친다고 하질 않나.
얘기를 하다보면 내 정신이 다 빠져나가는 거 같애.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전세금 반환 날짜 각서는 천하에 싸가지없고 어른을 모욕하는 행위가 되버리고
20대 후반의 혼자사는 여자가 방범시설은 커녕 도배고, 장판이고, 창문유리고 뭐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더럽고 답답한 옥탑창고에서 2달간 매트리스 깔고 생활하고 아들과 아줌마 사는 집에서 같이 먹고 자고 하는게 뭐가 이상한 거냐고 당당하게 나오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의 연속.

결국 고소와 소송 준비에 들어갔다.
과연 이 지리한 싸움은 언제나 끝날 수 있을까.

정말, 더러워서 못살겠다.


#2. 온 국민이 일식에 눈을 빼앗겼을 때, 어떤 놈들은 나라를 착착 말아먹고 있더라.

초.중.고등학생도 학교에서 배우는 민주주의의 개념과 법조차도 모르고
반대표 없는 이상한 법통과에 안되면 재투표라는 이해할 수 없는 짓거리들을 아주 당당하게 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보자니
분통이 터져서 잠이 안와.
언제까지 그냥 이만 갈고 대통령이 바뀔때까지 기다려야하나.
몇 년뒤에 투표할땐 꼭 제대로 뽑아야지.라고 다짐만 하고 있기에는 이 나라 돌아가는 꼴이 가관이다.
얘네들 하는걸 봐서는 투표하기 이전에 나라를 복구 불능으로 망치거나 팔아치워도 전혀 안이상할거 같아.

정말, 더러워서 못살겠다.


#3. 집밖에 나가면 2MB를 비롯한 딴나라당의 정신나간 짓거리에 기함하고,

집에 들어오면 주인아줌마의 정신나간 짓거리에 기함하고.
약해보인다 무시하고, 지 할말만 하고 , 해줄건 하나도 안해주면서 받아쳐먹을 것에만 혈안이 된게
집밖에 인간들이나 집안의 인간들이나 오십보 백보.

이제는 참지 않기로 했다.
어리고 힘없고 약자라고 질질 끌려가는 일 따위 더이상 안해.
언제까지나 자기 세상인듯 멋대로 살아가는 집밖의 놈들이나 집안의 놈들이나
약자도 힘을 모으면 강해질 수 있다는 거 보여주고야 말테다.

정말, 이대로는 더러워서 못살겠다.

by 비류연 | 2009/07/23 01:41 | ┃ⓐ어쩐지우울한하루 | 트랙백 | 핑백(1) | 덧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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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할놈의 진상 주인아줌마와의 사투'를 마지막으로 글을 안썼더니 간간히 소식을 물어오시는 분들이 '장마때 던전이 무너지기라도 했느냐' '정말 길고긴 소송의 나락으로 떨어졌느냐' 등등의 ... more

Commented by 무명씨 at 2009/07/23 04:15
힘내세요.. 화이팅.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9/07/24 14:25
감사합니다. 힘내려고 노력중입니다. :)
Commented by TokaNG at 2009/07/23 04:43
;ㅁ;
간만에 돌아온 연군이..ㅜㅡ
토닥 토닥..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9/07/24 14:26
우엉우엉. 우리집 주인 어찌하면 좋을까요. 휴. 말귀를 전혀 못알아듯삼. ㅜㅜ
Commented by Barto at 2009/07/23 06:23
힘내세요.ㅎㅎ (할 수 있는 일이 이 정도;)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9/07/24 14:26
이번 일을 통해서 주위에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많은지 다시금 알게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로 많은 힘이 되고 있어용. ^___^ 힘내란 한마디도 제겐 무척 큰 힘이 됩니다.
Commented by 작은꿈 at 2009/07/23 10:10
에고...늦은 새벽에.. 힘드시겠네요. 저두 얼마전까지 반지하 살았는데 여름 장마철만되면 벽에 스무스물 물이 들어오더라구요. 주인집에 얘기하면 대강 땜질하는 식으로 처리하고 그러더라구요. 에휴..
그래도 힘내세요! 화이팅! ^^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9/07/24 14:27
뭐. 첨부터 이사나가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수리 요구했는데 그럼 장마 끝나고 또 해야하니 돈이 이중으로 나간다길래 이사로 합의본 걸 저렇게 나오니 이건 뭐. 휴.
본때를 보여주어야겠지요.
Commented by 골빈해커 at 2009/07/23 11:26
증거물 잘 준비하세요..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9/07/24 14:28
첨엔 이사나갈 생각없고 그저 치우기 급급해 싹 다 치워버린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 좋아하는 미투 포스팅이라도 할껄 그랬나봐요. 지금은 젖은 흔적이 남아있는 가구와 벽지, 장판밖에 안남았네요. 휴.
Commented by Asura at 2009/07/23 15:23
어이쿠...고생하셨군요.
아무쪼록 잘 해결되기를...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9/07/24 14:28
네. 빠른 해결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중입니다. :)
Commented by 하루하루 at 2009/07/23 15:51
힘내. 화이팅. 잘될꺼임.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9/07/24 14:29
응응. 이번에 다들 자기 일처럼 발벗고 도와주시는 분들을 봐서라도 힘내서 열심히 싸워야지. ^___^
Commented by 벨루나 at 2009/07/23 23:39
;ㅅ; 고생이 많으십니다으... 화이팅.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9/07/24 14:29
감사합니다. ^___^ 계속 그 집에 살고는 있는데 맘도 무겁고 몸도 안좋아지고 이거 정말 못살겠네요. 허허 ;ㅂ;
Commented at 2009/07/24 01:1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9/07/24 14:31
나름 처음엔 손해배상도 다 포기하고 얼마 안되는 복비만 챙겨주면 조용히 나가겠다고 좋게좋게 말했는데
그쪽에서 '아가씨 똑똑하니까 그 좋아하는 법대로 해!"라고 자기가 오히려 큰소리입니다.
어쩌겠어요 :)
그 좋아하는 법대로 해야죠. ;ㅂ;

조언 감사합니다. ^___^
Commented by 투윤ベㅑ랑 at 2009/07/24 11:27
토닥토닥..
나도 신대림에서 반 지하에 물이 엄청 들어와서 고생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할머니가 좋으셔서 청소도 싹 해주시고 그랬는데.. 이사갈래 하시는거 3개월남아서 그냥 살께요 했거든요. 그담이 결혼이라.. ㅎㅎㅎ
그 주인 나쁜놈이네. 소송 그거 진짜 힘드는데.. 것도 조정이라 돈을 받는다 하더라도 한두달 뒤에 받거든요. 간땡이 부어서 욕 바가지도 하시면 되는데.. 못하실꺼고(나름 동안이라 이상한 어른들이 무시를 하도 많이 하여..) 그집 계약한 부동산한테 말하셨어요? 이딴집 소개시켰냐고 책임지라고 엄청나게 소리지르면 좀 해결해주시는데..쩝쩝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9/07/24 14:35
이놈의 주인이 젖어서 쌓아놓은 물건 대신 빨아준다고 가져가놓고 제 가방을 완전 바람부는 날 미친년 머리 날리듯이 다 헤집어 놨더라구요. 이건 뭐 어찌 빨면 이렇게 다 뜯어놓을 수 있는건지. 하는 짓마다 다 가관이예요.

내용증명 보내놨고 반응없음 소송 전에 고소를 먼저 할 생각이예요. 가압류도 진행중이구요.

내용증명 전에 합의, 내용증명 이후 합의, 고소 이후 합의 등 점점 단계가 올라갈수록
손해배상금이 높아지고 있으니 무작정 시간끌기하는 어리석은 짓은 안하겠지. 하는게 제 믿음입니다만
모르죠. 이정도 독종 아주머니는;

이 집 계약한 부동산은 이미 끝난 일 자신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요.
지금은 주인 아줌마 잡고 닥달하는것도 힘드니 부동산은 내비두고 있는데 만약 이 일에 끼어들어서 주인 아줌마 편들면
중개 사고(계약서에 균열, 누수 없다고 해놓고 하자 있는 집 중개해준거)로 고발해버릴꺼예요. 휴.
Commented by Catastrophe at 2009/07/25 23:39
...아주 버라이어티하게 고생하고 계신거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생활도 짜증나는데 뉴스틀면 더 짜증나실테고(...)
법대로 하라고 배째는게 어지간해서는 기싸움으로는 지지도 않을거 같네요. 사실 똑똑한 사람들보다 배째라는 베짱이들이 더 상대하기 귀찮은데...
소송해서 돈을 받는다고 해도 몸도 마음도 황폐해지는건데, 히유=3

던전 빌려주면서 못질도 못하게 한다고 했을떄부터 주인이 좀 똘끼가 보이는거 같더라니-_-
........법은 법이고, 일단 방맹이 하나 들고 찾아갈까요? (어이)
끝장을 봐서라도 꼭 이기시고... 다시는 그따구로 살지말라고 마무리로 얼굴에 침이나 한번 뱉어주세요(...)
Commented by 우유 at 2009/07/27 22:01
오랜만에와서 안타까운글 접했군요~ 답답하시겠지만... 이사갈집은 꼭 별 문제 없기를 바랄게요..
지금이야 이렇게 답답하고 힘드시겠지만~ 이런게 다 경험이겠죠?
저도 모르고 알아보다가 복비도 날려보고~ 손해도 보고 ..
이사하고 나서 보니 집이 이것저것 문제 많은적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하여간 힘내세요
Commented by sokkuma at 2009/07/29 10:10
이래서 사람들이 자기집, 자기집 하나 봅니다...
저도 십 몇년을 떠돌이 생활을 하다보니... 예전에 한번 집주인에게 데인 적도 있고 해서...

계약을 할 때 가장 먼저 보는게 집주인입니다... 아무리 싼 전세/월세라도 관심 없어지더군요...
가계약 하고 (어차피 가계약은 법적 효용이 없으니) 계약을 할 때 반드시 집주인 동행을 요구합니다...
이러면 부동산은 어처구니 없어 하는데... 뭐, 한 순간 싫은 소리 듣는게... 2년을 편하게 살수 있으니...

반드시... 집주인을 보고 계약하세요... (그나저나 부동산ㅇ게 더 화가 나는 상황이군요... 지역 주민관계로 끈끈히 서로가 맺어 있는듯 ㅡㅡㅋ)
Commented by MAGO at 2009/07/30 17:49
아우... 트위터에서 단편적인것만 보다가 정리된거 보니 저도 화가 나네요. 힘내세요. 괜찮아질꺼예요. ㅜ_ㅠ
Commented by Mr.kkom at 2009/08/04 22:52
할일없이 바빠서 이제서야 글 읽고 갑니다.
문제가 생길 때는 부동산에서 대신 변제할 의무가 있을껄요? 그것도 한 번 알아보시는 것이 좋겠네요.
힘내세요....
Commented by 도트 at 2009/08/13 23:28
후…힘내세요 누님.
Commented at 2009/08/19 10:42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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