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끝은 어디일까.
촛불집회가 시작된지 한 달이 넘었다.
여전히 비폭력을 외치며 집회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 사이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연행됐다.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촛불집회지만,
곳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교통도 혼잡해지고 퇴근 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에 가는 길이 쉽지도 않고 많은 불편을 겪어야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움직여야 나라가 변할꺼라는 믿음하나로
오늘도 그 많은 불편들을 참고 응원하고 직접 거리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줄로 안다.
그러던 와중 농식품부 장관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출 금지를 미국측에 요청하겠다고 발표'를 했다.
(내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이 그렇게 반대하니 (재협상 또는 고시무효가 아닌) '요청'으로 민심을 달래려는 거겠지.
오늘의 이 발표가 촛불집회를 조금이라도 잠재울 수 있을까?

사실 마음으로는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가 반대하는 것이 단지 '쇠고기 수입'만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쇠고기 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이 모든게 끝났으면 좋겠다.

이번 일로 국민들은 예전과는 달라졌다.
왜곡된 기사들을 배출해내는 '조.중.동'을 멀리하기 시작했고
직접 현장에 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다.
그리고 홍수처럼 쏟아져나오는 정보들중에서 진실과 루머를 가려가며 받아들이고
혼란스러운 와중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더 나은 길들이 어떤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긴 하더라. 민심은 천심인데 넷심은 민심이 아니더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긴 하다.
그렇지만 저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걸 믿어의심치 않는다.)

또한 정부를 바라보는 눈이 좀더 날카로워졌다.
정부가 무슨 일들을 벌이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런 국민을 대상으로 정부는 어떤가.
여전히 80년대에 '폭도''빨갱이'등으로 광주시민들을 유린했던 것처럼
청계광장에 나온 국민들을 '폭도''좌파''배후세력에 선동당하는 우매한 대중'이라고 여론몰이하며
살수차를 동원하고 스프레이, 소화기들을 뿌려가며 강경진압을 해도 문제없다는 식이다.
대선전에 전재산을 헌납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고 해놓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의료보험 민영화와 수도 민영화,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온다.
'대운하 중단''한전 민영화 포기''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중단 요청'등 그럴듯한 말로 국민의 뜻대로 해주는 척 하면서
뒤로는 여전히 대운하를 준비중이고 대우조선을 매각하려하고 각종 공기업의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산업은행의 민영화도 추진중이다.
옛날처럼 국민들의 눈막고 귀막고 입막으면 되는 시대인 줄 아는가보다.
그저 형체없는 콩고물을 약속하며 회유하고 다른 곳에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켜놓고 뒤로는 더욱 엄청난 짓들을 서슴없이 벌인다.
그들은 아직도 변한 국민들을 인지하지 못한다.

쇠고기만 막으면 될까.
대운하는, 각종 공기업들의 민영화는, 각종 언론장악은 다 어찌해야 하나.
국민들의 눈과 귀와 입막기를 실패하니 자신들의 눈과 귀와 입을 막아버린 정부를 어찌해야 하나.
우리는 언제쯤이면 촛불을 그만 들 수 있을까.
과연 이 지긋지긋한 국가와의 싸움의 끝은 어디일까.

p.s 예전에 미투데이에 이런 글을 올린 적 있었다.

'[2MB정부의 국민교육5개년 정책]

굵직한 사건들을 쉴세없이 터뜨려
전 국민을 의학, 법학, 생물학, 정치, 경제, 사회,무역, 영어 등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로 육성한다.
-
2개월밖에 안됐는데 벌써 국회의원보다 더 해박한 지식을 가지게 됐어.무서운 2MB정부.'


이제 3개월째.
대통령보다 더 해박한 지식을 가지게 됐다. -_-;


by 비류연 | 2008/06/03 21:09 | ┃ⓩ어쩐지우울한하루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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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okaNG at 2008/06/03 21:17
마지막 줄.. =ㅅ=d
정말 무서운 세상이 되려나봅니다..ㅇ<-< (그 선두에 MB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하류잡배 at 2008/06/04 09:09
이게 뮝미..
Commented by 진기씨 at 2008/06/04 14:23
;ㅅ;...
Commented by 아도니스 at 2008/06/04 23:27
조중동이 열린거 같진 않아요.;; 지금 너무 어수선하니까 사탕발림식으로 잠깐 비위맞춰주는 형식이라고 밖에 보여지질 않네요.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부정적인건가요..;; 한숨 나오게 만드는 2MB 정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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