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치라 슬퍼요.
한번 글을 쓰고나니 그동안 밀린 포스팅을 하겠다는 의지에 갑자기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좀 쉬었어야 말이죠-_ㅜ 엉엉- 그래도 근성으로! 불끈!

어쨌거나 지난 주 토요일 밤.(뜬금없다;)
역시나 하루종일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 침대와 물아일체하며 보내고 있는데
우울을 벗삼아 히키코모리처럼 사는 절 안타깝게 여긴 친구가 "맛있는 거 사줄테니 나와라."라고 해서 냉큼 나갔습니다.
(제 주위 사람들은 절 움직이게 하는 법을 너무 잘 알아요. 맛있는 거엔 100% 낚이는 비류연. 크흑)


간만에 시내 나들이하면서 사람구경하다가 대구에서 좋아하는 맛집 best 3에 속하는 '엉클돈'에 가서 흑돼지 특오겹살 바베큐를 냠냠.
가지런히 놓여있는 때깔좋은 특오겹살 바베큐!

야외테라스에서 먹었는데 나름 서늘한 날씨였지만 옆에 난로가 후끈후끈 공기를 데워줘서 아늑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1인분에 8천원(특오겹살 바베큐 기준)이라는 가격에 샐러드와 쌈야채를 마음대로 가져와서 먹을 수 있고
음식도 깔끔하고 맛있어요.
게다가 다양한 와인을 일반 레스토랑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판매하며 와인에 어울리는 안주도 제법 잘 갖춰놔서
무척이나 맘에 드는 가게입니다.
(이 가게 자세한 리뷰는 다음에! ㅎㅎ)

그리고 시내 나가면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듯이 가곤하는 최가네 케익에 들려서

티라미스 치즈무스케익과 오페라 초코무스케익 득템!

우하하하................저 지금 다이어트 중인데, 왜 저거 먹을때는 그 사실을 잊곤하는 걸까요.
뭐 우울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방케익이라고 해두죠. 허허 (핑계공인1급!)

간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왠지 그냥 들어가긴 아쉽잖아요.
그래서 시내나온김에 문화생활 좀 했어요. ㅎㅎ
'테이큰'을 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않고 속도감있게 영화가 진행되더군요.
반전이고 뭐고 그런거 없이 정말 깔끔하게 영화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영화보는 내내 '우리 아부지도 저런 요원이었으면 좋겠어!'라고 중얼거렸지만 생각해보니 훗. 저희 아버지는 '귀신잡는 해병대'출신.
전 귀신한테 잡혀가도 아버지가 구해주실꺼예요. 그러니 우리아버지가 더 멋짐.(.........이라는 이상한 결론으로 끝맺음;)


뭐, 이렇게 신나게 놀고 불타는 새러데이나잇을 마무리하나 했습니다.
친구와 헤어지고 집으로 터덜터덜.
근데 갑자기 '가는 길에 이마트 들려서 말린 망고나 사갈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요새 서울 놀러다닌다고 돈을 너무 많이 써서-_-;;; 통장잔고도 바닥나가겠다, 택시비도 아낄겸, 그리고 많이 먹었으니 다이어트도 할겸(그래봤자 먹을 것 사러 마트가면서. 흑)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출발지: 한일극장, 도착지:칠성 E마트.

호홋- 이정도 걷는 건 식은죽먹기!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사뿐사뿐 조깅하듯,
아이팟 터치에서 흘러나오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룰루랄라- 발걸음도 가벼웁게 대구역까지 갔어요.
지하도를 건너서 출구로 나오는데 살짝 헷갈리더라구요.
원래 생각했던 곳으로 나왔더니 건너편에 있어야할 대구역이 바로 옆이길래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다른 출구로 나왔습니다. (<-이때가 문제였음.)
그리고 신나게 고고싱~ 고고싱~

그런데-_-;;
20분이 지나도 중간목적지인 홈플러스가 보이지 않네요;;
'와- 이게 보기보다 걸어가면 멀구나-'라면서 더 열심히 걷고 또 걷고.
아무 생각없이 걷고 또 걸었는데-_-;;;
40분이 지나서도 나타나지 않는 홈플러스.
그래도 사태파악 못하고 '걸어서는 못오겠네. 생각보다 꽤 멀어~'라며 걷는데
갑자기 제 생각과는 다른 낯선 곳이 나옵니다? ;ㅂ;
그제서야 엄습하는 불안감.
부랴부랴 휴대폰 무선인터넷 접속해서 가까운 지하철역 검색하니 '반고개역'. 두둥!
방향 가늠이 안되서 큰 오거리로 나와서 표지판을 확인했는데
조금만 더가면 서대구 고속버스터미널!
다리에 힘이 풀려서 결국 걸어가는 거 포기하고 눈물을 머금으며 택시타고 이마트까지 왔습니다. ㅜ_ㅜ

야밤에 이런 삽질을 했어요. ㅜ_ㅜ (클릭하면 커집니다)
으흐흑.
죽어라고 걸었는데 택시비는 택시비대로 내고-_ㅜ 방향감각없는 주인 만난 죄로 애꿎은 다리만 고생했네요.
'말린 망고'하나 먹겠다고 야밤에 이게 뭥미!!!

'괜찮아. 이렇게 고생하며 산 '말린망고'니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망고인 것처럼 먹을 수 있을꺼야.'


라고 애써 위로하며 이마트로 갔는데...
.
.
.
.
.

아아아아아아악!(클릭)



셔...셔터가 내려가있어!!!!!!!!
(참고: 이마트 칠성점은 일요일 0시부터 월요일 오전 10시까지 문닫는 걸 제외하고는 24시간 영업업.)
닫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홈플러스까지 걸어가서 매장을 샅샅이 뒤졌는데 홈플러스에서는 말린 망고를 안팔더군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홈플러스를 나서는데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보이는 대구역 롯데백화점 불빛.
저건 신기루라고..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면 손에 잡힐듯이 나타나는 신기루와 같은 거라고.
저렇게 가까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캐먼곳이라고...
세뇌하며 그렇게 집에 돌아왔답니다...

영화보고 12시에 나왔는데 집에 도착하니 새벽 3시 반.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는 시트콤인생. 흑흑.
by 비류연 | 2008/04/18 00:12 | ┃ⓡ시트콤같은내인생 | 트랙백(1)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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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jhmui's me2DAY at 2008/04/18 00:40

제목 : 비류연의 느낌
요새 너무 블로그에 소홀해서 미투데이를 보며 기억을 되짚어 예전 일들을 포스팅하는데...흑. 블로그에 써내려가는데 안구에 습기가 막 차오른다. ㅜ_ㅜ 나 완전 삽질했었구나. 엉엉....more

Commented by 카델 at 2008/04/18 00:17
방향치는 괜차나요. 시간이 걸리다 뿐이지 어떻게든 목적지엔 도착하거든요;
(길치는 아예 못찾아요;)
좋게 생각하세영~
Commented by -A2- at 2008/04/18 00:21
아 웃겨서 죽을거 같아. ㅋㅋ
Commented by 원심무형류 at 2008/04/18 00:29
책내셔도 될듯....
Commented by 재서기 at 2008/04/18 00:40
시트콤 작가 ㅋㅋㅋ
오... 저 섬세한 지도 마킹 스킬을 보라!! ㄷㄷㄷ
Commented by Beatmania at 2008/04/18 02:30
블로그로 보니까 또 새롭게 웃.기.군.요. ㅋㅋㅋ

걷는게 최고의 다이어트 운동이라잖아요. 우리 비류연양을 위해 어디 벤츠모는 기사 안나타나려나...?
Commented by 무적전설 at 2008/04/18 07:14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PDA폰과 GPS 그리고 지도프로그램 --;
Commented by 팅이 at 2008/04/18 08:34
처음에 몰랐는데, 이 블로그 바탕에 있는 이미지가 절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빨리 기사를 고용해야 할 듯 합니다.
Commented by 동치미 at 2008/04/18 09:12
아~ 웃겨 죽겠어요... 시트콤 인생~
Commented by 하류잡배 at 2008/04/18 09:27
아아....예전에 우방랜드 놀려갔다가 반대편으로 줄창걸어갔던 기억이;;;
Commented by 김Su at 2008/04/18 09:40
...나..남일같지 않다...;;;;;;;;;;
힘내세요! 동지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겁니다!(응?)
Commented by 학주니 at 2008/04/18 10:08
뭐.. 다.. 비류연님의 다이어트를 위한 고행길이 아니겠습니까? ^^;
Commented by 수레국화 at 2008/04/18 11:32
후후, 돈 벌면 네비 사줘야겠네요, ㅋㅋ
Commented by 작은인장 at 2008/04/18 13:21
웅웅.... 글 잘 읽었어요. TT
Commented by 아도니스 at 2008/04/18 20:54
시트콤같은 상황은 둘째치고...
아아!! 제대로 낚였습니다. 속이 안 좋아 저녁 아직 못 먹었는데..
Commented by 루미넌스 at 2008/04/18 22:05
근데요.. jhmui는 어뜨케 읽어요? ㅡㅡㅋ
Commented by TokaNG at 2008/04/19 11:10
저거... 어떻게 걸으면 저렇게 '완전히' 벗어난 길을 걸을수가 있는거죠?? =_=;;;
나도 길치에 방향치지만 저건 너무했..ㅇ<-<
이사람.. 네비가 필요할것 같아..;;;
Commented by 화니 at 2008/04/21 00:12
이사람.. 네비가 필요할것 같아..;;; (2)
달밤에 운동하셨어요 ㅠㅠ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8/04/21 16:08
카델님//그게; 시간만 걸리면 괜찮은데-_-; 문제는 돈도 많이 든다는거죠. ㅜ_ㅜ
아예 길치라면 저렇게 걸어갈 생각도 안하고 처음부터 택시타고 갔을껀데-_-; 괜히 길은 잘찾아! 가끔 방향만 헷갈릴뿐~ 이러면서 걷다가-_-; 저런 최악의 상황이; ㅜ_ㅜ

-A2-님//아직 앞길이 창창한 사람이 벌써 죽어서야 쓰나- 후훗- 왠지 그 특유의 간사한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거 같아.

원심무형류님//짤방은 그렇다치고 움짤을 책에 실을 수 없어서 ㅜ_ㅜ 흑흑-

재서기님//제 포스팅은 소중하니까요- ㅋㅋㅋ 친절한 비류연씨. 지도 마킹 스킬쯤이야 얼마든. ㅋㅋㅋ

Beatmania님//그러게요- 벤츠모는 백마탄 기사- 멋진데요- ㅋㅋㅋ

무적전설님//-_-; 지도 봐가면서 운동해야하는 암울한 방향치. 젠장.

팅이님//흑- 그냥 얼른 제가 돈벌어서 차를 사고 말죠. 기사 기다리다가 눈빠지겠어요. ㅜ_ㅜ (차타고 저짓하면 더 암울한데;;; 차선 잘못타서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는 김여사가 되버리면 어쩌지;;)
Commented by 고기 at 2008/04/21 22:35
아..... 당했 ㄷㄷㄷ
뭐 먹으러 가야겠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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