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irthday to my brother♡
#1. 어렸을 적, 사진찍는 걸 좋아하셨던 아버지덕분에 초등학교때까지 사진이 정말 많아요.
그 사진 하나하나 다 소중하지만,
그 중 정말 좋아하는 사진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이 사진. ^^

형제 아닙니다. 남매입니다. ㅜ_ㅜ

이 사진을 볼때마다 항상 웃음이 나요.
어렸을 때 오빠는 순둥이 중의 순둥이었고 저는 완전 별종 중의 별종이었는데
제가 볼도 꼬집고 할퀴고 막 괴롭혀도 항상 이쁘다고 저렇게 안아주던 착한 오빠였데요. ^^
어렴풋이 오빠가 절 업고 옥상에도 올라가고 그랬던 기억도 나요.
아무리 21개월 차이가 난다지만 3살 그 어린나이에
태어났을때 이미 4kg의 우람한 몸을 가지고 나와서 무럭무럭 먹고자기만 했던 개구쟁이 동생을 업고다니며 놀아주는 거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에요.
(물론 그러다 3층 옥상계단에서부터 데굴데굴 굴러떨어진 아찔한 기억도 있긴해요. ㅜ_ㅜ 워낙 살집이 많고 동글동글해서 많이 안다쳤다곤 하지만요. 허허;)

#2. 제가 1월생이라 학교를 1년 일찍 들어가서 오빠와 초등학교를 5년간 쭈욱 같이 다녔어요.
십년만에 동창회에 나갔는데 어렸을 때 꽤나 많이 다퉜던 징글징글한 남자동창들이 하나같이 오빠 안부를 묻더라구요.
"울오빠? 잘 지내지. 근데 갑자기 왜 울오빠한테 관심을 가지노?" 했더니 다들 "야. 느그행님. 옛날에 얼마나 무서웠는데!! 완전 호랑이였다. 니랑 싸우고나면 느그행님한테 나중에 얼마나 혼났는 줄 아나?" 그러더라구요.
사실 그때 처음알았어요. 저에겐 그저 조용조용 순했던 오빠가 절 괴롭히는 친구들한테는 그토록 무섭고 엄한 형이었다는 걸요.

#3. 제가 고등학교 때 한창 마음 못잡고 방황했을무렵,
오빠와도 얼굴보기가 힘들어서 이야기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그렇게 서먹서먹해졌을 무렵,
가뭄에 콩나듯 집에 혼자 있게되면 늘상 오빠방에 살금살금 들어가서
오빠가 받은 편지나 일기장같은 걸 몰래 훔쳐보곤 했는데
그때 오빠 일기장에 동생에 대한 걱정과 동생을 위한 기도가 늘 빠지지 않았던 걸 기억해요.
커가면서 점점 무뚝뚝해지는 오빠한테도 반감이 생기던 때였는데 그때 그 일기장을 읽으며 새삼 오빠가 얼마나 날 아끼는 지 알게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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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 오빠의 생일입니다.
생긴 것도 너무 다르고 성격도 너무 다른
둘이 같이 다니면 우리가 남매란 걸 눈치채지 못하고 '혹시 애인?'하고 의심받기 일쑤인,
너무다 다른 모습의 우리지만,
그래서 서로에게 배우는 점도 많고, 자극도 받고, 모자란 부분을 서로 채워주면서 26년을 함께해왔네요.
되돌아보면 드문드문 다투기도 하고 서로에게 마음 상한적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백배천배 더 많이 힘이 되고 기쁨이 되어준 기억이 많이 나서 얼굴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참 감사할 일이 많지만,
그 중 하나는
(비록 21개월이나 차이나는데도 양심없이

나보다 더 동안이고! 나보다 더 얼굴작고! 나보다 더 키도 크고! 먹어도 살도 안쪄서
 가끔 날 슬프게 하는
오빠이긴 하지만!)

저렇게 멋진 오빠의 동생이라는 거예요.


사회생활 먼저 했다는 이유로 누나라고 우기기 일쑤고,
조금은 무뚝뚝하고 조금은 제맘대로인 예측불허 동생이지만
늘 지지해주고 걱정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진심으로,
생일 축하해요.

Happy birthday to you♡
by 비류연 | 2008/04/03 13:55 | ┃ⓡ시트콤같은내인생 | 트랙백 | 핑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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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2- at 2008/04/03 14:30
이야~ 생일선물이 따로 없을 정도로 정성들인 포스팅 ^^)b
Commented by 재서기 at 2008/04/03 14:59
와~~~ 왕부럽!! +_+
두 형제분 너무 친해보여요~~ ┗( ̄▽ ̄ㆀ)┓=33 텨텨~~
Commented by 아르메리아 at 2008/04/03 15:26
오빠분 생일 축하드려요^ㅁ^)//
Commented by 윤지원 at 2008/04/03 15:26
오동통한 비류연님을 안고 있는 오빠가 참 힘들어 보이시네요. ㅋㅋㅋ 물론, 지금은 어엿한 아가씨지만... 참, 오빠 생일 축하드려요~ :)
Commented by Kiel at 2008/04/03 15:40
오빠님이 이 포스팅을 보셔야 하는데! 'ㅁ'
(그런데 짤방이....)
Commented by Chaple at 2008/04/03 21:33
재밌게 보고 갑니다.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투윤ベㅑ랑 at 2008/04/03 22:28
잘생겼죠.. 똑똑하죠..
내 그럴줄 알았어..
울 윤지도 그렇거든요. ㅋㅋ
Commented by 카린 at 2008/04/03 22:55
오빠가 여동생보다 키가 큰 게 당연한 게 아닌거에요? ;;;
아무튼 오빠분 생일 축하드려요 ㅎㅎ
Commented by coco at 2008/04/03 23:07
비류연님 너무착하시다...ㅎㅎ 저도 오빠가 있어서 그런지 공감되는 글이 많네요 헤헤
이제 8월되면 저희오빠 생일도 오네요 전 오빠에게 무얼해줄까고민중이랍니다!
Commented by Naple at 2008/04/04 08:50
'늘상 오빠방에 살금살금 들어가서 오빠가 받은 편지나 일기장같은 걸 몰래 훔쳐보곤 했는데'
아직 마이태그에 스토커클럽 안 넣었지? 어여 넣어라...

아.. 그리고 하루 늦었지만 오라버니께 생일 축하드린다고 전해드리고 ^^
Commented by 김Su at 2008/04/04 09:59
아..나도 오빠 갖고싶어ㅜㅜ

부러워요..저희집엔 노처녀 막차를 탄 언니 둘만이...ㅜㅜ

오라버니~생신 감축드리옵니다~

라고 전해주세요^^
Commented by 오워리 at 2008/04/04 12:37
서..설마 앞에 앉아있는게 넌 아니겠지!!!
아니라고 말해줘 제발...ㅋㅋㅋ
Commented at 2008/04/05 00:3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작은인장 at 2008/04/07 05:53
그렇군요. ^^
오라버니께 생일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한 번도 만난 적도,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지만...
Commented by 고기 at 2008/04/07 12:43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아도니스 at 2008/04/09 05:29
이런 짤방들 어디서 구하시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저는 다른 분들이 쓰시는거 하나씩 겟하는 정도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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