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주.
늘 매월 시작할 때 개근을 부르짖지만 항상 옆 달력은 민망한 펑크가 펑펑~
그러던와중 '올블로그 이벤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호세쿠엘보 이벤트!'
다른거면 모르겠는데 '술'이벤트라!!
가뜩이나 요새 '어떤 걸 마셔보지?'라고 고민중이었는데 구세주같이 나타난 이벤트는 2월 마지막주 개근의 혼을 마구 불태우게끔 만드는군요. ㅎㅎ
물론, 이벤트 상품인 '캐논 40D 풀세트'가 무척 탐이 나긴 하지만-_ㅜ
이미 너무나 쟁쟁하신 분들이 선전포고 혹은 이벤트 참여의지를 말살(...무려 말살;;)시키는 깔끔한 포스팅을 올리셔서 마음을 비웠습니다.
꼭 상품이 아니더라도 이 기회에 데킬라에 대해서 집중탐구 해보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___^
((사실 40D가 탐나긴 탐나지말입니다. 엉엉))
우선 데킬라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봅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호세쿠엘보'와의 첫만남은 2005년 말, 대학원 학비 마련을 위해 바텐더를 투잡으로 했을때였어요.
사실 전 그때까지만 해도 술이라면 '시원한 것(C1)'과 '배부른 것(맥주)'만 알 정도로 무지했는데
처음 바에서 일하기 시작했을때는 정말 큰일났다 싶더라구요(...)
맥주 종류만 해도 뭐가 이렇게 많은지, 양주는 또 뭐가 이렇게 많고 이름이 하나같이 어려운지, 칵테일 레시피들은 어쩜 이리도 다양한지-_ㅜ
그 중 '호세쿠엘보'는 제게 있어서 상당히 낯설고 신기한 술이었어요.
다른 술과는 다르게 한 잔 마시는데 뭔가 부수적인게 많이 따라가더라구요. 바로 레몬, 소금, 커피가루.
으아- 가뜩이나 38도라는 높은 도수의 데킬라인데 거기다가 신 레몬에 짠 소금, 그리고 그 쓰디쓴 커피가루를 함께 먹는다고?
손님 한 분이 손등에다가 쓰윽- 레몬즙을 묻히고 소금을 뿌린 뒤 '호세쿠엘보'를 한 잔 원샷!한 뒤 핥아서 먹으시더라구요.
그리고는 아주 만족한 표정으로 연거푸 드시길래 속으로 '우와, 얼마나 맛있으면 저걸 저렇게 마실까! 이거이거 보기와 달리 굉장히 맛있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퍼뜩-
다음 날, 낮에 사무실에서 '데킬라 마시는 법'을 찾아봤더니 '데킬라를 원샷한 뒤 소금과 커피가루를 묻힌 레몬을 입에 문다'라고 되어있더라구요.
'옳지! 오늘은 멋있게 데킬라를 마셔주겠어!'라고 전의를 불태우며 저녁에 다시 바에 출근을 했는데,
어제의 그 데킬라 손님이 또 오신거예요.
어제보단 좀 더 능숙하게 레몬과 소금과 커피가루를 준비해서 호세쿠엘보와 함께 내어줬는데,
그 모습이 어제완 다르게 의기양양해보였는지 제게 한 잔 권하시더라구요.
'우옷! 오늘 공부해왔단 거 티내면 안되는데! 최대한 자연스럽게 마시는거야!'라고 속으로 여러번 주문을 외우고
익숙한듯이 레몬에다가 소금 반, 커피가루 반 묻힌 뒤 웃으면서 원샷! 그리고 레몬 덥썩!
으악! 셔! 짜! 써! 이게 뭐야?
.....손님의 '너무나 맛있는 술을 마셔서 행복한 표정'에 낚였어요.
.....38도의 데킬라를 물로 봤어요.
.....레몬에 소금과 커피가루를 너무 듬뿍 묻혀서 먹었어요.
손님앞에서는 웃으며 "역시 호세쿠엘보가 최고예요!"라면서 웃었지만 웃고 있는 입가로 경련이 일어나는 걸 감추기 힘들었어요.
레몬, 소금, 커피가루에게 쓰리콤보어택을 당해서 당췌 호세쿠엘보가 뭔 맛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왜 이걸 먹는다고 했을까!'하며 후회만 가득.
그렇게 저에게 '호세쿠엘보'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버렸죠.
이건 다 술이라고는 깔루아 밀크나 오르가즘같은 지극히 달달한 술만 좋아하는 꼬꼬마입이었을 때 일이었구요. ㅎㅎ
자취 시작 후, 술장(....이제 아예 술장으로 인정해버리고 있는 중. ㅎㅎ)에 술을 한두병씩 채워나갈 때,
또다시 제 손에 들어온 '호세쿠엘보' 한 병.
첫 만남이 너무도 까칠했기에 쉽게 마실 엄두를 못내다가 들여온지 3달만에 겨우 개봉을 하고는 주저주저하면서 한 잔 마셔봤는데..
오우. 맛....맛있잖아?
첫만남때는 말그대로 선무당이 사람잡은 경우.
레몬에 소금과 커피가루를 찍어먹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신나서 듬뿍듬뿍 찍어먹었던게 화를 불렀었어요. 흑-
코끝을 싸하고 찌르는 알콜향에 약간의 달콤한 향이 배어있어요. 혹자는 이게 은은한 바닐라향에 오크향이 배어있다는데...
코가 예민하지 못하여 어느것이 오크향이고 어느것이 바닐라향인지 알수가 없...
어쨌든(흠흠) 향은 합격!
그리고 맛은 첫 맛은 약간 달달하면서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대신 목 안을 타고 들어왔을 때 화~하고 가슴속에서부터 올라오는 무언가가 있어요! 우오. 이게 바로 멕시코의 뜨거운 정열이란 말인가!!! >ㅇ<
자~ 그럼 '호세쿠엘보'를 마시는 대표적인 3가지 방법으로 알려진 '슈터(Shooter)''슬래머(Slammer)''바디샷(Body Shot)'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호세쿠엘보, 레몬 슬라이스, 소금, 커피가루, 설탕 =)
먼저 '슈터(Shooter)'입니다.
레몬슬라이스와 소금, 커피가루, 설탕을 준비해요. ^^
손등에 레몬즙을 살짝 바른 뒤 그 위에 소금을 뿌려주고 그것을 살짝 핥아준다음 입 안에 소금맛이 퍼지면 호세쿠엘보 한 잔을 원샷! 그런다음 레몬을 살짝 물어줍니다. 캬-하고 앙-.
레몬즙 바르고 소금 살살 뿌려서 먹을 준비 완료! 자~ 이제 원샷!
입안 가득히 소금맛이 퍼진 후 호세쿠엘보를 마셔주면 마냥 짰던 소금이 부드럽게 녹아들면서 호세쿠엘보와 입안에서 잘 어우러지고,
뒤에 이어서 먹은 레몬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계속해서 입맛을 찹찹- 다시게 되요. ^^
멕시코는 자연조건상 비타민이나 염분을 많이 섭취해야하는 조건인데다가, 도수가 높은 데킬라를 마시기 전 산으로 혀와 목을 길들여놓기 위해서 레몬을 먹어주는거예요. 게다가 데킬라에는 레몬과 라임만큼 어울리는 게 없다네요. ^^
또한 소금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과가 크다고 하니 저것들과 함께 먹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길~ ^^ (몸에 좋은게 맛도 쓰다-라는 건가;;)
이번에는 좀 더 다르게 먹어볼까요?
설탕과 커피가루 옷입은 레몬- :)
레몬 슬라이스 한 쪽에는 설탕을, 다른 한 쪽에는 커피가루를 살짝 묻혀줍니다. 그리고 호세쿠엘보를 원샷한 후 이 레몬을 먹어주는거예요.
우와. 사실 저 쓰디쓴 커피가루를 대체 왜 찍어먹는건지 이해가 안됐거든요-
그리고 데킬라 마시는 법에 커피가루 언급도 안되있는데 왜 바에서는 굳이 커피가루를 줄까- 했는데
설탕의 단맛, 레몬의 신맛, 커피가루의 쓴맛, 그리고 호세쿠엘보 특유의 맛이 정말 잘 어우러집니다. 어느것 하나 튀는 맛 없이 "맛있다!"를 연발하게 만드네요.
이제는 그 손님의 표정을 이해할 수 있을 꺼 같아요. 지금 제 표정이 바로 그 표정! ㅎㅎ
만약 바에 갔는데 소금과 커피가루만 준다면 설탕을 꼭 달라고 해보세요- 이 방법 추천합니다. ㅎㅎ
이번에는 '슬래머(Slammer)'를 마셔봅시다~
호세쿠엘보, 사이다 그리고 보통 양주잔 두 배 분량의 슬래머잔-
슬래머는 데킬라에 소다수나 사이다를 함께 넣어 냅킨으로 잔을 덮은 뒤 테이블에 내리쳐 기포가 생길 때 한 번에 들이켜는 방법입니다. 저는 대략 3(사이다):7(데킬라) 비율로 섞어줘요. ^^ 제 나름대로 가장 맛있는 비율- ㅎㅎ
사실 제게 있어서 스트레이트보다는 이 방법이 왠지 더 정겨워보여요.
전 데킬라하면 멕시코 선인장 배경에 챙 넓은 모자를 쓰고 기타를 자가장장~치면서 흥겹게 마시는 술이미지가 강하거든요-
우노, 도스, 트래스! (쾅!)
"우노(하나), 도스(둘)"하며 테이블을 가볍게 치다가 "트래스(셋)!"하고 내리쳐주면 기포가 쏴악- 올라오는게 시각적인 효과가 큽니다. 여러명이서 박자에 맞춰서 한 잔씩 하면 기분도 좋고 신나고~
(사실 기포가 잔 바닥부터 쏴~하고 올라오는데-_ㅜ혼자서 한 손으론 내려치고 한 손으론 찍다보니- 쾅!하고 내려친 순간의 사진은 흔들려버렸어요. 그거 제대로 찍자고 다시만들자니-_ㅜ 1.5온스정도되는 데킬라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저정도로 패스. 흑)
탄산의 톡톡 쏘는 맛과 청량함, 그리고 단 맛의 호세쿠엘보의 강하면서도 단맛이 2온스라는 많은 양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부담스럽지 않네요. ^^
마지막으로는 '바디샷(Body Shot)'이라는 게 있는데 이것은 레몬즙을 연인의 몸에 문지르고 소금을 뿌린 뒤 그 부위를 혀로 핥고 소금맛이 입에서 퍼지면 원샷으로마셔요. 그런 다음 연인이 입으로 물고 있는 레몬이나 라임 조각을 입으로 깨무는 방법으로 섹시하게 호세쿠엘보를 즐길 수 있죠.
한 번 마셔볼까요? ㅎㅎ
함께 마셔볼 연인이 없어요(...)
흥. 저런 방법따위! 싸우자!! 크릉.
세 잔이나 마셨더니 싸르르- 취기가 올라오네요. 오늘은 여기서 그만~ ㅎㅎ
내일부터는 '호세쿠엘보'를 분위기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데킬라 베이스 칵테일들을 소개해볼 생각입니다. ^^
어떤 칵테일이 있을지 내일도 기대해주세요~ ㅎㅎ
딸꾹. 이제 자자. 쿠울-zZ
늘 매월 시작할 때 개근을 부르짖지만 항상 옆 달력은 민망한 펑크가 펑펑~
그러던와중 '올블로그 이벤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호세쿠엘보 이벤트!'
다른거면 모르겠는데 '술'이벤트라!!
가뜩이나 요새 '어떤 걸 마셔보지?'라고 고민중이었는데 구세주같이 나타난 이벤트는 2월 마지막주 개근의 혼을 마구 불태우게끔 만드는군요. ㅎㅎ
물론, 이벤트 상품인 '캐논 40D 풀세트'가 무척 탐이 나긴 하지만-_ㅜ
이미 너무나 쟁쟁하신 분들이 선전포고 혹은 이벤트 참여의지를 말살(...무려 말살;;)시키는 깔끔한 포스팅을 올리셔서 마음을 비웠습니다.
꼭 상품이 아니더라도 이 기회에 데킬라에 대해서 집중탐구 해보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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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데킬라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봅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멕시코의 태양 아래 태어난 정열의 술 데킬라(Tequila)는 태양이 작열하는 건조한 대지에서 태어난 술로 멕시코의 자리스코주에 위치한 마을 '데킬라'로부터 유래됐습니다. 원료는 용설란이라는 선인장과 같은 다육식물의 일종으로, 이것은 그 줄기를 발효, 증류해서 만드는 거예요. (용설란이라는 건 용의 혓바닥을 말하는건데(...) 용의 혓바닥이라-_-;; 어찌 생겼더라. 쿨럭. 이거, 디 워 자료화면이라도 찾아봐야하나;; 하여간 네이밍 센스 쵝오! -_ㅡb~)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18세기 중반 멕시코의 아마치탄 마을에서 큰 산불이 일어나 새까맣게 탄 용설란이 여기저기 뒹굴고있었는데 그 주변에 좋은 향이 감돌아서 마을 사람들이 시험삼아 으깨서 핥아 봤더니 독특한 단맛이 느껴지드래요. 그래서 용설란의즙을 사용해서 술을 만들어 본 것이 데킬라의 시작입니다.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기 전인 1795년 안토니오쿠엘보가 스페인 왕 카를로스 4세로부터 데킬라를 상업용으로 생산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은 뒤 세계적인 술로 자리를 굳혀 20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러 나라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죠. ^^
데킬라 제조에 사용되는 것은 8년에서 10년동안 재배돼 숙성된 '피냐'라는 아가베(멕시코산 용설란의 일종)의 뿌리입니다. 아가베 원액을 얼마나 숙성시켰느냐에 따라서 그 종류가 나뉘는데 숙성하지 않은 무색투명한 데킬라를 데킬라 블랑코(Tequila Blanco)라고 하며, 이는 무색투명하고 칵테일 베이스로 주로 쓰여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 3개월 정도 단기간 저장해 숙성시킨 것은 데킬라호벤(Joven), 오크통에서 3~11개월 숙성시킨 데킬라를 레포사도(Reposado), 1년 이상 숙성시킨것은 아네호(Anejo)라고 부른답니다. 그리고 2~3년 숙성시킨 레알레스(Reales)는 맛이 부드럽고 향기로워 '골드 데킬라'로 통하죠.
오늘 제가 마셔볼 '호세쿠엘보'는 레포사도급이랍니다. ^^
'호세쿠엘보'와의 첫만남은 2005년 말, 대학원 학비 마련을 위해 바텐더를 투잡으로 했을때였어요.
사실 전 그때까지만 해도 술이라면 '시원한 것(C1)'과 '배부른 것(맥주)'만 알 정도로 무지했는데
처음 바에서 일하기 시작했을때는 정말 큰일났다 싶더라구요(...)
맥주 종류만 해도 뭐가 이렇게 많은지, 양주는 또 뭐가 이렇게 많고 이름이 하나같이 어려운지, 칵테일 레시피들은 어쩜 이리도 다양한지-_ㅜ
그 중 '호세쿠엘보'는 제게 있어서 상당히 낯설고 신기한 술이었어요.
다른 술과는 다르게 한 잔 마시는데 뭔가 부수적인게 많이 따라가더라구요. 바로 레몬, 소금, 커피가루.
으아- 가뜩이나 38도라는 높은 도수의 데킬라인데 거기다가 신 레몬에 짠 소금, 그리고 그 쓰디쓴 커피가루를 함께 먹는다고?
손님 한 분이 손등에다가 쓰윽- 레몬즙을 묻히고 소금을 뿌린 뒤 '호세쿠엘보'를 한 잔 원샷!한 뒤 핥아서 먹으시더라구요.
그리고는 아주 만족한 표정으로 연거푸 드시길래 속으로 '우와, 얼마나 맛있으면 저걸 저렇게 마실까! 이거이거 보기와 달리 굉장히 맛있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퍼뜩-
다음 날, 낮에 사무실에서 '데킬라 마시는 법'을 찾아봤더니 '데킬라를 원샷한 뒤 소금과 커피가루를 묻힌 레몬을 입에 문다'라고 되어있더라구요.
'옳지! 오늘은 멋있게 데킬라를 마셔주겠어!'라고 전의를 불태우며 저녁에 다시 바에 출근을 했는데,
어제의 그 데킬라 손님이 또 오신거예요.
어제보단 좀 더 능숙하게 레몬과 소금과 커피가루를 준비해서 호세쿠엘보와 함께 내어줬는데,
그 모습이 어제완 다르게 의기양양해보였는지 제게 한 잔 권하시더라구요.
'우옷! 오늘 공부해왔단 거 티내면 안되는데! 최대한 자연스럽게 마시는거야!'라고 속으로 여러번 주문을 외우고
익숙한듯이 레몬에다가 소금 반, 커피가루 반 묻힌 뒤 웃으면서 원샷! 그리고 레몬 덥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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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의 '너무나 맛있는 술을 마셔서 행복한 표정'에 낚였어요.
.....38도의 데킬라를 물로 봤어요.
.....레몬에 소금과 커피가루를 너무 듬뿍 묻혀서 먹었어요.
손님앞에서는 웃으며 "역시 호세쿠엘보가 최고예요!"라면서 웃었지만 웃고 있는 입가로 경련이 일어나는 걸 감추기 힘들었어요.
레몬, 소금, 커피가루에게 쓰리콤보어택을 당해서 당췌 호세쿠엘보가 뭔 맛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왜 이걸 먹는다고 했을까!'하며 후회만 가득.
그렇게 저에게 '호세쿠엘보'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버렸죠.
이건 다 술이라고는 깔루아 밀크나 오르가즘같은 지극히 달달한 술만 좋아하는 꼬꼬마입이었을 때 일이었구요. ㅎㅎ
자취 시작 후, 술장(....이제 아예 술장으로 인정해버리고 있는 중. ㅎㅎ)에 술을 한두병씩 채워나갈 때,
또다시 제 손에 들어온 '호세쿠엘보' 한 병.
첫 만남이 너무도 까칠했기에 쉽게 마실 엄두를 못내다가 들여온지 3달만에 겨우 개봉을 하고는 주저주저하면서 한 잔 마셔봤는데..

첫만남때는 말그대로 선무당이 사람잡은 경우.
레몬에 소금과 커피가루를 찍어먹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신나서 듬뿍듬뿍 찍어먹었던게 화를 불렀었어요. 흑-
코끝을 싸하고 찌르는 알콜향에 약간의 달콤한 향이 배어있어요. 혹자는 이게 은은한 바닐라향에 오크향이 배어있다는데...
코가 예민하지 못하여 어느것이 오크향이고 어느것이 바닐라향인지 알수가 없...
어쨌든(흠흠) 향은 합격!
그리고 맛은 첫 맛은 약간 달달하면서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대신 목 안을 타고 들어왔을 때 화~하고 가슴속에서부터 올라오는 무언가가 있어요! 우오. 이게 바로 멕시코의 뜨거운 정열이란 말인가!!! >ㅇ<
자~ 그럼 '호세쿠엘보'를 마시는 대표적인 3가지 방법으로 알려진 '슈터(Shooter)''슬래머(Slammer)''바디샷(Body Shot)'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먼저 '슈터(Shooter)'입니다.
레몬슬라이스와 소금, 커피가루, 설탕을 준비해요. ^^
손등에 레몬즙을 살짝 바른 뒤 그 위에 소금을 뿌려주고 그것을 살짝 핥아준다음 입 안에 소금맛이 퍼지면 호세쿠엘보 한 잔을 원샷! 그런다음 레몬을 살짝 물어줍니다. 캬-하고 앙-.

입안 가득히 소금맛이 퍼진 후 호세쿠엘보를 마셔주면 마냥 짰던 소금이 부드럽게 녹아들면서 호세쿠엘보와 입안에서 잘 어우러지고,
뒤에 이어서 먹은 레몬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계속해서 입맛을 찹찹- 다시게 되요. ^^
멕시코는 자연조건상 비타민이나 염분을 많이 섭취해야하는 조건인데다가, 도수가 높은 데킬라를 마시기 전 산으로 혀와 목을 길들여놓기 위해서 레몬을 먹어주는거예요. 게다가 데킬라에는 레몬과 라임만큼 어울리는 게 없다네요. ^^
또한 소금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과가 크다고 하니 저것들과 함께 먹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길~ ^^ (몸에 좋은게 맛도 쓰다-라는 건가;;)
이번에는 좀 더 다르게 먹어볼까요?

레몬 슬라이스 한 쪽에는 설탕을, 다른 한 쪽에는 커피가루를 살짝 묻혀줍니다. 그리고 호세쿠엘보를 원샷한 후 이 레몬을 먹어주는거예요.
우와. 사실 저 쓰디쓴 커피가루를 대체 왜 찍어먹는건지 이해가 안됐거든요-
그리고 데킬라 마시는 법에 커피가루 언급도 안되있는데 왜 바에서는 굳이 커피가루를 줄까- 했는데
설탕의 단맛, 레몬의 신맛, 커피가루의 쓴맛, 그리고 호세쿠엘보 특유의 맛이 정말 잘 어우러집니다. 어느것 하나 튀는 맛 없이 "맛있다!"를 연발하게 만드네요.
이제는 그 손님의 표정을 이해할 수 있을 꺼 같아요. 지금 제 표정이 바로 그 표정! ㅎㅎ
만약 바에 갔는데 소금과 커피가루만 준다면 설탕을 꼭 달라고 해보세요- 이 방법 추천합니다. ㅎㅎ
이번에는 '슬래머(Slammer)'를 마셔봅시다~

슬래머는 데킬라에 소다수나 사이다를 함께 넣어 냅킨으로 잔을 덮은 뒤 테이블에 내리쳐 기포가 생길 때 한 번에 들이켜는 방법입니다. 저는 대략 3(사이다):7(데킬라) 비율로 섞어줘요. ^^ 제 나름대로 가장 맛있는 비율- ㅎㅎ
사실 제게 있어서 스트레이트보다는 이 방법이 왠지 더 정겨워보여요.
전 데킬라하면 멕시코 선인장 배경에 챙 넓은 모자를 쓰고 기타를 자가장장~치면서 흥겹게 마시는 술이미지가 강하거든요-

"우노(하나), 도스(둘)"하며 테이블을 가볍게 치다가 "트래스(셋)!"하고 내리쳐주면 기포가 쏴악- 올라오는게 시각적인 효과가 큽니다. 여러명이서 박자에 맞춰서 한 잔씩 하면 기분도 좋고 신나고~
(사실 기포가 잔 바닥부터 쏴~하고 올라오는데-_ㅜ혼자서 한 손으론 내려치고 한 손으론 찍다보니- 쾅!하고 내려친 순간의 사진은 흔들려버렸어요. 그거 제대로 찍자고 다시만들자니-_ㅜ 1.5온스정도되는 데킬라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저정도로 패스. 흑)
탄산의 톡톡 쏘는 맛과 청량함, 그리고 단 맛의 호세쿠엘보의 강하면서도 단맛이 2온스라는 많은 양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부담스럽지 않네요. ^^
마지막으로는 '바디샷(Body Shot)'이라는 게 있는데 이것은 레몬즙을 연인의 몸에 문지르고 소금을 뿌린 뒤 그 부위를 혀로 핥고 소금맛이 입에서 퍼지면 원샷으로마셔요. 그런 다음 연인이 입으로 물고 있는 레몬이나 라임 조각을 입으로 깨무는 방법으로 섹시하게 호세쿠엘보를 즐길 수 있죠.
한 번 마셔볼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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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저런 방법따위! 싸우자!! 크릉.
세 잔이나 마셨더니 싸르르- 취기가 올라오네요. 오늘은 여기서 그만~ ㅎㅎ
내일부터는 '호세쿠엘보'를 분위기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데킬라 베이스 칵테일들을 소개해볼 생각입니다. ^^
어떤 칵테일이 있을지 내일도 기대해주세요~ ㅎㅎ
딸꾹. 이제 자자. 쿠울-zZ




덧글
나중에 다시 데낄라가 생기면 해보고 싶네요. ^^
(근데 저거 아무 바에나 가면 다 있는건가??)
엄훠~~
제가 같이 마셔 드릴수 있는데.. (바로 쓰러지겠지만;;=_=;;;)
2008/02/26 03:0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김구라의 '이게 뭐야' 우왕ㅋ굳ㅋ! 최고로 좋아하는..)
2008/02/26 10:1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그나저나 마지막 짤방이 심금을 울립니다.(흑)
정말 데낄라는 너무 맛있는 것 같아요, 하늘의 선물!!!!! 슬래머로는 마셔본 적이 없는데 맛있어 보이네요 ^^
이거 보니 눈물나네요...
잘 지내시고 있죵? 한잔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