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 행복. 매운홍합찜과 연어샐러드.
간만에 자취요리 포스팅이네요. ^^
그래도 벌써 7탄! 우오. 저도 이렇게까지 꾸준히 글을 쓰게될 지 몰랐습니다?(얼씨구-_- 1년동안 겨우 7개 써놓고;)

최근 날씨가 계속 우중충했어요.
서울은 눈도 오고 그렇다던데-_- 전 눈이랑은 영 인연이 없나봐요.
실컷 서울에 있다가 내려오면 그 담날 서울에 눈오고, 부산에 내내 있다가 대구 막 올라오면 저 올라오고 2시간 뒤에 부산에 눈오고..
눈. 싸우자! 크릉!
대구는 내내 비만 왔는데-_-;
이것도 좀 쏴-하고 시원하게 내려주면 내리는 빗소리를 안주삼아 감자전이나 김치전 해먹고 막걸리도 사다먹고 할 생각이었는데-_-
이건 뭐- 요실금모냥 찔끔찔끔 내리다말아서-_-;; 영 흥도 안나더라구요. (그렇지만 김치전은 해먹었습니다. 훗. 사실 뭐 먹는거에 있어선 날씨에 굴하지 않아요. ㅋㅋㅋ)

그저께 좀 @%!@$!한 일이 있어서 기분이 최악. 스트레스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몸 때문에 간밤에 위경련에 시달려서
학교도 못나가고 하루종일 끙끙.
스트레스성이라 쉬면 낫긴 하지만, 그리고 자주 이래서 약도 다 상비하고 있어서 잘 넘기긴 했지만 역시 두번 겪고 싶진 않네요.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고 있자니 이렇게 보내는 하루가 너무 억울해!! (사실 몸이 낫자마자 가장 먼저 깨어난 식신! 먹을 걸 달라고 난리!)
집엔 밥도 없고 라면이 전부. 하루종일 굶었는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순 없지 싶어서 어마어마한 추위를 뚫고 마트에 장보러 갔는데-_ㅜ
저의 장보기의 가장 큰 약점!! 특가세일과 1+1에 급 약하다는 거(...)
7800원 하던 연어가 특가세일로 5600원. 홍합이 한 망에 1739원. 모듬샐러드가 1500원. 두부는 1+1이라 집어들었고 모듬버섯도 단돈 500원. 그리고 연어랑 홍합샀다고 괜히 집어든 와인까지...
정신차리고보니 또 뭔가 다 술안주야. 덜덜덜-

막 담긴했는데-_- 대체 이걸로 뭐하지? 고민.
사실-_- 한번도 홍합요리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ㅂ; (싸다고 무작정 집어들다니. 흑)
저번 주 서울 갔다가 '유러피안 홍합 블라블라...'라는 요리가 있었는데 그게 꽤 맛있었단 말이죠? (홍합은 이것때문에 집어들게된 듯.)
국물맛이 끝내줘서-_- 나중에는 안에 건더기도 없는 국물만 5번은 데워먹어서 알바들이 어이없어할 정도.
그거와 가장 비슷한 '매운홍합찜'을 하기로 결정!

들어가기전에 간단히 살펴보는 '매운홍합찜' 레시피! (1인분)
재료 : 홍합(먹을만큼 ;ㅂ;), 양파 반의 반개, 파 반 개, 마늘 3쪽, 고추 2개, 다진마늘 1큰술, 양념고추장2큰술(없으면 고추장 2큰술에 고추가루, 다진마늘, 설탕, 물엿 1큰술), 간장 1큰술, 레몬즙 약간. 올리브유. 물 한 컵.
1. 홍합을 깨끗이 씻어준다. 수염을 다 떼주고 껍질에 붙은 불순물들도 깨끗이 제거한다. 찬물에 여러번 헹궈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
2. 양파와 파, 마늘, 고추는 잘게 썰어주고 올리브유 약간에 마늘과 파부터 먼저 볶아준다.
3. 2에다가 머그컵으로 물 한 컵 가득 부어주고 양파와 고추, 양념고추장, 간장을 넣고 끓여준다.
4. 3이 적당히 끓으면 깨끗이 씻은 홍합을 넣어주고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레몬즙을 소량 넣어준다.
5. 뚜껑을 닫고 끓이면서 중간중간 국물을 끼얹어준다. 홍합이 보기좋은 노란색으로 변하면 매운홍합찜 완성!


한 망에 1736원. 한번에 다 하긴 너무 양이 많아서 2/5만 꺼냈는데도 저만큼 수북- (너무 행복해요. ㅎㅎ)
홍합은 깨끗이 씻어주는 게 관건이예요.
옆에 붙은 수염을 일일이 다 떼어주고 껍데기를 수세미로 박박 닦아줍니다.
다행히 제가 사온 홍합은 깨끗한 편이라서 씻는데 그리 고생은 안했어요- 다만 나름 신선도 유지하겠다고 찬물로 닦았다가 손이 꽁꽁. 흑.

깨끗하게 씻은 홍합들입니다. 혼자 먹기에는 충분한 양! (....사실 둘이 먹어도 충분. 쿨럭)
얼마나 열심히 닦았는지 반짝반짝! 으흐흐. 보기만 해도 흐뭇!

양파와 파, 고추, 마늘을 썰어서 준비합니다.
다진 마늘이 들어가는데도 마늘을 또 넣는 이유! -_-; 네. 그냥 제가 마늘을 좋아해요. 쿨럭(...)
여기 들어가는 건 꼭 이게 아니어도 괜찮아요. 어짜피 제 레시피는-_-; 늘 냉장고 비우기용이라 집에 있는 재료에 충실합니다. 쿨럭.

우선 올리브유에 마늘과 다진마늘, 다진파를 넣고 볶아줍니다.
전 이때의 마늘향이 너무 좋더라구요- ㅎㅎ 타지않게 적당히 달달 볶아줍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레시피는 고추기름이나 두반장, 굴소스 등등 갖은 재료가 필요하던데-_-
가난한 자취생에게 그런게 있을리가. 쿨럭-
물 한컵 붓고 고추장과 간장, 썰어놓은 고추와 양파를 넣고 뒤적뒤적하며 끓여줍니다.
뭐-_- 처음 해보는 거라 거의 제이미식으로 대충대충 눈대중으로 막 넣은거라서 레시피가 의미가 없네요. 대략 저정도-라는 말.
아, 그리고 제가 쓴 고추장은 양념이 되있는 고추장이예요. (그래서 국물에 참깨가 동동;;;)
고추장에 꿀이랑 양파즙 등등- 저희 어머니 비법따라 만든거라서 정확히 뭐가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렇게 양념된 고추장이 없으시면-_-;
위에도 적어놨지만 고추장 2큰술에 고추가루, 다진마늘, 설탕, 물엿(또는 꿀) 1큰술씩 넣고 팍팍 비벼주세요-
이건 입맛따라 만들어주시면 되요. 맵싹한 고추장이 좋으시면 설탕과 물엿의 양을 줄이시고, 달달한 고추장이 좋으시면 설탕과 물엿의 양을 늘리시고.. 융통성있게! ㅎㅎ

적당히 끓었다 싶을때 홍합들 투하!
뚜껑을 닫고 끓이시다가 중간중간 국물을 떠서 위에 뿌려주세요- 막 뒤적뒤적 섞으면 살이 다 떨어져 나와버려요.
홍합이 입을 벌리고 안의 살이 노란색이 될 때까지 보글보글 끓여줍니다- ㅎㅎ
(너무 오래 끓이시면 홍합이 질겨집니다~ 중간중간 국물 끼얹어주면서 홍합 색을 확인해주세요- 전-_- 중간중간 먹어가면서 확인했습;; 쿨럭)

완성된 매운홍합찜! >ㅇ<
사실-_- 레시피라고 할 것 없이 집에 있는 거 다 때려넣고 끓인게 전부라 맛은 별로 기대안했어요. 쿨럭-
아! 그리고 홍합의 비린내를 없애준다고 화이트와인이나 청주를 넣어준다는데-
사실 홍합 비린내는 그리 심한 편이 아니었어요. (집에 화이트와인과 청주가 없어서 이렇게 혼자 세뇌.)
그래도 그냥 내버려두긴 영 찜찜해서 칵테일 만든다고 집에 항상 상비중인 레몬즙을 넣어줬답니다.
비위가 강해서 그런지, 아니면 레몬즙의 효과때문인지 비린내없이 요리 성공! ㅎㅎ
뚜껑을 열었을 때 향은 환상적이었어요. 우선 향은 합격!

홍합 끓이는 동안 심심하기도 하고- 연어랑 모듬 샐러드가 눈에 밟히기도 해서 (사실 식신이 홍합만 가지고는 만족 못한다고 아우성!)
틈틈히 만든 연어샐러드.
뭐; 한거라곤 샐러드용 야채를 깨끗이 씻어서 잠시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꺼내서 접시에 담고
사온 연어 중 반 정도만 돌돌 말아서 샐러드위에 올려주면 끝.
연어를 위한 카르파쵸 소스가 있긴 했지만 후추가 가미된 연어라서 그냥 먹어도 짭쪼롬하니 맛있었어요.
나중에 샐러드에만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만 뿌려줬어요. ^^

접시에 담은 매운홍합찜.
고추랑 마늘과 쫄깃한 홍합살을 같이 먹었더니 이거 내가 한 거 맞아? 할 정도.
그리고 단연 매콤한 국물맛이 일품!
나중에는 껍질에서 살 다 발라내서 국물과 홍합 살만 넣고 몇번씩 데워먹었어요. ㅎㅎ

와인 한 잔을 곁들인 저녁 만찬. (....사실 이거 다 만들고 나니 새벽 1시. 캬악)
와인을 제외하면 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훌륭한 안주를 만들 수 있어요. (사실 연어든, 홍합이든 반이상 남겼으니 정말 얼마 안든거죠.)
저렇게 밖에서 사다먹으면 적지않은 돈이 들어가는데 약간의 수고만 더한다면 굳이 멀리 나가지 않고도 훌륭한 요리를 집에서 먹을 수 있어요!

아직 남은 홍합이 한가득.
오늘 저녁은 집에가서 홍합탕을 끓여볼까해요. 어제 피자치즈 사온다는 거 깜빡했는데- 다음에 사오게 되면 치즈올린 홍합도 도전해볼 계획입니다. ㅎㅎ
2천원도 안하는 홍합으로 이렇게 할 요리가 많다니! 완소 홍합!!! ^^

오늘 집에 가시기 전 홍합을 사셔서 뚝딱 요리해보시는 건 어때요?
혼자 사시는 분들껜 좋은 술안주가 되고, 가족과 함께 사시는 분들껜 적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 가족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
by 비류연 | 2008/01/24 12:26 | ┃ⓐ우당탕탕자취생활 | 트랙백 | 핑백(3)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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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21 22 23 24 24 Jan 2008 0 metoo 땅콩샌드빵 덕분인지 입맛이 없어서 점심 건너 뛸 생각이었다. 오전에 집중이 잘 안될 때를 이용해서 어제 한 '매운홍합찜(..그새 바뀌었다;)'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는데-_-; 하악 배고파졌어! -_ㅜ - 내가 한 요리에 내가 테러당하면 어쩌자는거야-_-; 오후 12시 32분 밥먹으러가야지 홍합볶음밥을할까 ... more

Linked at ┏◐ⓒⓡⓐⓩⓨ⊂ⓗⓞⓛⓘⓒ◑┓ .. at 2008/02/02 02:58

... 이용해서 모듬과일안주를 만들었어요. 뭐; 사실 만들었다기 보다는-_-;; 샐러드 안에 들어있던 황도와 방울토마토, 후르츠칵테일을 보기좋게 배열하기만 하면 끝. ;ㅂ; 또 하나는 저번에 연어샐러드 만들고 남은 연어들을 이용한 연어샐러드. 밑에 양상추는-_-; 역시나 피자헛 샐러드에 들어있던 거. 연어는 OZen의 '훈제연어슬라이스 페퍼'를 썼습니다. 연어에 후추가 ... more

Linked at ┏◐ⓒⓡⓐⓩⓨ⊂ⓗⓞⓛⓘⓒ◑┓ .. at 2008/02/04 03:22

... 것들인데-_-; 사진만 잔뜩 찍어놓고 시간이 없어서-_-; 슬쩍 뒤늦게 올려봅니다. 오늘 선보일 요리는 무려 '홍합탕', '홍합버섯전', '마파두부덮밥' 이 세가지(...) 저번에 매운홍합찜을 올리고 홍합이 반 정도 남았어요. 근데 주말에 부산 갈 일이 생겨서 홍합을 빨리 처리해야되겠더라구요. 그래서 홍합탕을 끓여먹을랬는데-_- 양이 많더라구요. 흑. 그래서 홍합 ... more

Commented by 하늘처럼™ at 2008/01/24 13:32
홍합도 별로 안좋아하고..
술을 마시지도 않으니.. 난 대체 늘지가 않아 -_-
Commented by TokaNG at 2008/01/24 14:36
오오~~
자취방 음식이 아니라 거의 레스토랑인데요??
Commented by 굇수한아 at 2008/01/24 15:37
오오~~심하게 고급인걸요~
Commented by 카린 at 2008/01/24 15:49
냉장고 비우기 목적으로 요리하면서 이렇게 잘 만들다니요... ㅠㅠ
누나 옆에 있으면 왠지 잘 먹을 것 같은 기분인데요 이거... ㅋㅋ
Commented by 스칼렛 at 2008/01/24 16:21
와인은 어떤걸 자셨나요? :)
Commented by 아르메리아 at 2008/01/24 19:42
오늘 빵 먹는데 고시원 방에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를 아예 구비해놨다하니 무슨 자취하는 사람이 그리 고급스럽냐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겠어요;ㅁ;)
Commented by ratm01 at 2008/01/24 21:51
역시 안주전문(...)
Commented by 이상한앨리스 at 2008/01/25 15:49
우어~ 수준급 요리실력이신데요. 전 레시피 1번 읽고 나서부터 귀찮아집니다 .- -;;;
어디 저 음식 얻어 먹을 데라도..
Commented by 나무물고기 at 2008/01/25 21:50
도데체 ;; 자취 하는거 맞으신지 -ㅂ-;;;;;;;;; 어떻게 남은 재료들이 -ㅂ-;;
Commented by 나무물고기 at 2008/02/01 08:54
리뷰 당첨 되셨더라구요 ㅎㅎ 저는 GQ 리뷰 당첨 반가운 마음에 찾아왔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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