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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그야말로 '꼬질꼬질 노총각 자취방'같았던 제 방.
어머니의 사랑만큼 무거운 반찬통을 가지고 부산에서 대구까지 버스타고 올라갈 생각에 두통이 지끈지끈 올 무렵 그런 나에게 백마(말 그대로 하얀 차) 탄 왕자님이 나타나셨으니(...) 아는 오라버니가 간만에 부산 내려왔는데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맛난 것도 못사줬다며 대신 집에서 노포동까지 실어다 주기로 해서 집까지 왔는데 내 몸을 다 가리는 엄청난 무게의 반찬통을 보더니 "휴- 그냥 대구까지 데려다주마."라고!!! 거의 1년만에 얼굴 보는 지라 할 말도 많고 좋은 말도 많이 듣고 신나게 대구까지 왔습니다. 약속시간이 빠듯하다고 정말 초고속으로 달려서 톨게이트 도착하니 타이어 타는 냄새가 진동(...) 뭐; 덕분에 1시간 10분만에 집까지 오는 기염을 토했지만요. ;ㅂ; 반찬통을 집까지 옮겨준다고 집까지 오기도 와야했고 한시간이 넘게 고생하며 왔는데 음료수라도 대접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집에 같이 들어왔는데... 아차; 부산 오기전 약속들때문에 방 정리도 제대로 못하고 왔;; 그걸 본 오빠의 충격적인 첫마디(...) "....이건 여자 혼자 사는 집이 아닌거 같은데; 꼭 남자자취방 같다(...) -_-;" ![]() 그 이후 집에 혼자 있는데 그 말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더라구요-_ㅜ 에잇!! 그래. 이김에 대청소를 한번 하자! 다음에는 누가 와도 깔끔하고 정돈된 방을 보여줄 수 있도록!! 그래서 밤 12시(....왜 항상 이시간인거냐..) '1시간만에 꼬질꼬질 노총각 자취방에서 꽃향기나는 아가씨방으로 변신시키기'라는 미션 수행 시작. 방안 소품 하나하나 뽀득뽀득 소리나게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먼지 하나 찾아보기 힘들게 말끔히 털고 쓸고 닦고- 그러다가 문득 술장(.....이미 책장이라 부르는 건 포기)을 보았더니 술병들이 먼지가 앉은 상태로 정리안된채 막 놓여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한 병 한 병 꺼내서 반짝반짝하게 닦아주곤 정리시작- 정리하면서 보니.. 와 그동안 술이 많이 늘었더라구요. ![]() ![]() 첫번째 칸. (안쪽부터) 깔루아, 미도리, 그레나딘 시럽, 파스티스 베일리스, 디사론노 아마레또, 드람부이 파스티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달콤한 아이들입니다. 파스티스51(lemon)은 얼마전 대학원 친구가 생일 축하한다며 선물한 것. '바텐더' 애니에도 나온 적 있는 파스티스는 투명한 노란빛인데 물을 섞으면 우유빛으로 변해버리는 신기한 술. >ㅇ< ![]() 호세꾸엘보, 조니워커 블랙라벨 Limited edition, 조니워커 블랙라벨, 바카디 151 헤네시, 그랑마니에르, 잭다니엘 이 칸은 주로 위스키나 꼬냑, 아니면 독한편에 속하는 술들. (사실은 고가의 술들을 모아놓았음. 쿨럭.) ![]() 드라이 베르뭇, 블루큐라소, 크렘 드 바나나, 말리부 스카이 보드카, 트리플섹, 압생트 가장 최근에 영입한 압생트 역시 대학원 친구가 선물한 것. 요새 날로 줄어만 가는 술들(병을 닦으면서 보니까 깔루아랑 보드카는 거의 바닥이더라. 흑)때문에, 그리고 호시탐탐 내 술장을 노리는 술 잘먹는 친구들 때문에(칵테일 두세잔으로 만족을 안해요. 흑) 시름에 잠겨있었더니 그럴 땐 압생트를 대접하라고 귀뜸해주더라. 이미 악명은 익히 들어 알고 있어서 감히 스트레이트 할 생각은 안해봤고 조만간 각설탕과 함께 맛 볼 생각. ㅎㅎ ![]() 코맨더 진과 포에버 럼 그리고 예전에 소개한 바 있는 각종 미니어쳐들(+매화수, 복분자;) 미니어처들을 아깝다고 안먹고 있었는데 저게 1년 넘게 보관하면 나중엔 뚜껑을 열자마자 산화한다더라구요. 맛도 못보고 이대로 구경만 할 순 없지! 조만간 미니어처들 시음 예정. 음하핫! (아이나. 먹어볼 술들이 너무 많다. 흑) 냉동실에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는 예거마이스터까지 합치면 총 24병! 미니어쳐 14병! 와우. 보기만해도 뿌듯뿌듯. 저기에다가 파인애플쥬스, 크랜베리 쥬스, 오렌지 쥬스, 파인애플 쥬스, 콜라, 우유, 토닉워터, 레몬쥬스, 라임쥬스, 레몬믹스 2봉지, 라임믹스 2봉지..... 후. 이러니 칵테일 안만들어먹고 배길 수가 있나..OTUL 저 한 병 한 병에 담긴 사연과 사람들을 떠올려봤습니다. 좋은 기억이 가득한 술도, 잊고 싶은 기억이 가득한 술도, 그리고 이것들로 만든 칵테일을 함께 마시던 사람과 사람들.. 하나하나 닦으면서 울고 웃고... 그렇게 나름 좋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 ..........그런다고-_-; 1시간만에 끝낼 청소를 3시간이나 걸려서(...) 으악으악. 뭐. 뭐. 어쨌든! 늦었지만 '나름 꽃내음 가득한 아가씨방' 만들기는 성공! 미션 컴플리트!! p.s- 자. 앞으로 6개월 뒤! 그때 다시 술장 공개할께요. 여기서 문제. '6개월 뒤 제 술장에는 몇 병이 있을까요? (미니어처 제외) 몇 병이 되었을 지 맞추시는 분께는- 대구오셨을 때 제가 만든 칵테일 한 잔을 드실 수 있는 쿠폰이라도 드리겠어요!(....단, 맛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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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록된 덧글
나 저 술장 갱장히 부러워..
by 레미 at 11/26 허허 대단하십니다;; 부.. by kueilove at 11/22 압상트와 빠스티슈를 보.. by 피아 at 11/19 재밌습니다. by Hwa at 10/29 - 훈훈하네요 ㅇ_ㅇ 저도.. by 레키 at 10/25 - 요나킴 쵝오!!! ㅠㅠ by 레키 at 10/25 ...멋지십니다... by Orchis at 10/22 헉 영상처리책을 보다가.. by 근배씨 at 10/21 아 장한 우리딸 짤방이 OT.. by Catastrophe at 10/20 이번에도 순탄한 여행은.. by Catastrophe at 10/20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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