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우울한 포스팅. 하하-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와 비슷한 포스팅을 예전에도 한 적이 있다. 우려먹는 포스팅.ㅋ)



오늘 아버지께서 일하다가 추락하시는 바람에
어깨뼈가 부러지시면서 병원에 입원하셨다.
하하.
뭐가 이렇냐.
5월만 악몽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빌어먹을 6월.

옛날 이야기 하나가 생각난다.
떡파는 할머니.
한고개를 넘으면 호랑이가 나타나서
"떡 하나주면 안잡아 먹지"
떡 하나로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그 다음 고개에서도 역시 호랑이가 나타나서
"떡 하나주면 안잡아 먹지"
또 떡을 줘서 살고...
그러나 결국 떡이 다 떨어지고 할머니는 잡아먹힌다지.

지금 내 상태가 이 떡파는 할머니 같아.
그래도 여태까지는 어째어째 잘 버텨왔는데..
떡이 다 떨어져버리면.
더이상 버틸 힘조차 남아나지 않으면.
나도 저 깊고 어두운 슬픔의 나락에 잠겨버리는 건 아닐까...

겨우겨우 한고개를 넘었다 생각했는데
여전히 호랑이가 나타나서 떡을 요구한다.
과연 떡이 먼저 떨어질까.
아니면 고개가 끝나서 호랑이가 안나타날까.

이를 악물고 몇개 남았는지 모를
아니 어쩜 비어버렸을지도 모르는
떡바구니를 들고 또 한고개를 넘어본다.
이번 고개를 마지막으로 고개가 끝나기만을 바라며...
by 비류연 | 2006/06/21 17:44 | ┃ⓩ어쩐지우울한하루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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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가우리한아 at 2006/06/21 17:44
고진감래....와신상담....아자아자!!
Commented by 석양무사 at 2006/06/21 18:01
당장 내일부터 줄줄이 좋은 일이 생길꺼라는 말은 해드리고 싶지 않네요.
그래도 네거티브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제가 도움이 될까 싶어 한마디 해드리겠습니다.

어차피 불행한거는 끝나봐야 아는거니까 그때가서 고민하시고 일단 끝을 내도록 해보세요. 분명 지금보다는 좋을꺼에요.
Commented at 2006/06/21 18:0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날개잃은애기천사 at 2006/06/21 18:08
음...힘내세요!!
고개고개 넘다보면 평탄한 길도 지나게 되지 않겠어요??히히^^*
Commented at 2006/06/21 19: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멍냐옹 at 2006/06/21 20:23
헉... 저런.. 기운 내시길...
Commented by 지족마님 at 2006/06/21 20:46
내일 일은 난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
저희집안도 요즘 병원에 있는 형부로 인해 우울합니다.
저도 제 몸이 지금 말이 아니라서 심하게 우울하구요......
그래도 비가 내리니까...
비가 세차게 퍽퍽 내리면 다 씻겨져 나갈꺼 같아서 내일을 기다려보려구요.
Commented by klesa at 2006/06/21 21:28
아버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Commented by beForedArk at 2006/06/21 22:01
아버님의 쾌유를 빕니다.
그리고 이번이 마지막 고개가 아니라면, 다음 고개에선 호랑이를 잡아버려요!
Commented by 아르메니아 at 2006/06/21 22:12
아버님의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떡이 다 떨어지기 전에 호랑이가 사냥꾼에게 잡혀가길 바래요.
Commented by 고공강하 at 2006/06/21 23:21
떡 지원 해줄게요. 까짓거 떡시루 째로 들고 가겠습니다.
아마도 삼재가 조금 일찍 다가 온 것일 수도 있어요.
삼재라는 게 딱히 그런 시기가 정해져 있다기 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되는 견디기 힘든 시기를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걸 한 번 겪고 나면 힘든 순간순간을 그렇게 살아내는 걸 배우게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이야기 하자면 밤새도록 다 못할 만큼 몰아쳐서 겪은 일들도 많았고
몇 년째 아직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산더미지만
사람이 왠만해선 쓰러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후에는 그냥 대충 살아지더군요.
떡 모자랄 거 같으면 얘기해요. 얼마든지 나눠 줄게요.
그러니까 힘내요. 잘 될 거에요.
아버님도 금방 나으실 거라 믿고 잘 간호해 드리세요.
약보다도, 휴식보다도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이 역시나 정성이니까요.
*토닥토닥*
평안한 밤이 되길 빌어요.
Commented by 검쟁이 at 2006/06/22 00:36
더 크게 안다치셔서 다행이네요
안좋은 일만 일어나도 좋은쪽으로 생각해보세요.
Commented by 유니 at 2006/06/22 01:16
힘내세요... /ㅇ/
Commented by Lane at 2006/06/22 10:48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의 다른 버전을 모르시는게군요.
호랑이가 나타나 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하니까 할무이가 "아이구 이 놈아 어디갔다 이제 왔니 몹쓸 자식놈."
다음 고개부터 나타나는 호랑이는 자식 호랑이가 다 처리해 줬다는...

믿거나 말거나 Lane'S 공갈 덧글
Commented by 반향 at 2006/06/22 16:15
저런.. 아버님이 건강히 퇴원하시길 빌겠습니다. 더 큰 사고가 아니었다는 게 다행이네요.
뭔가 답답하고 안풀릴 때는 미칠듯이 다른 것에 몰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상황에 좀 안맞지만 뒤늦게 링크했습니다. 장마가 끝나면 맑은 태양을 볼 수 있을 겁니다.
Commented by 우유 at 2006/06/22 16:22
비류연님은 끊이지 않고 포스팅이 되고 있으시군요^^;;
거의 일년만에 다시 이글루에 접속해봅니다^^
잘 계시죠?
우울해 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6/06/23 11:19
다들 감사합니다. ^__________________^
(우유님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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