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다.
오랜만에 대학 동기(라하지만 지금은 자퇴.)를 만났다.
자퇴 후 옥션에서 시계를 팔고 있다는데..
3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이 잘되서 7개월만에 자산이 3천 오백으로 불어났다더라..

늦게나마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찾아서
그 나이또래에 비해선 일찍 사업에 뛰어들어서 착실히 돈 모아가면서
어려워진 집을 일으켜세우고 있는 이녀석을 보면서
부러움 반, 우울함 반이었다.

전자인 부러움
그닥 즐기면서 하는 일이 아닌 조교일하면서(아무래도 평생직장이 아니니..)
내 월급 무리하게 적금들어서 3년꼬박 모아도 3천 오백이 안되는데
자신이 하고 싶은 유통일 하면서 기대만큼 돈도 착실히 벌어가고 있는 친구놈을 보면서
자연히 드는 것이고,

후자인 우울함
'자퇴'라는, 쉽게 생각하기는 힘든 결단까지 해가면서 자신의 일을 찾아가는데
급변하는 현실이 두려워 적성에 맞는지 아직까지도 확신이 안서는
전산쪽으로 날 몰아붙이면서
하루하루 전전긍긍하며 사는 내 모습이 초라해 보여서 드는 것이리라.

문득, 졸업후 8개월정도의 삶을 돌아보면서
내가 해 놓은 것이라곤
넘치는 시간을 잠으로 보낸 것과
정신못차리고 방황한 것과
우왕좌왕 이것저것 찝쩍대며 공부한거 밖에 없더라.

이런 정신적 공황기의 종지부를 찍어보려고
대학원 입시 원서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11월 5일까지 원서 제출인데..
근 6개월간을 고민해서 마음 잡았는데
아직까지도 걸리는 것이 너무나 많다.
고민의 고민을, 또 고민하고 고민해서 원서에 이름 한 자 써본다.

잘하는 일일까?
대학원에까지 돈을 들여가면서 '전산일'을 할 만큼 난 이 일을 좋아하는 것일까?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세상을 살 수 없다지만
좋아하는 일을 해도 돈벌기 힘든 세상에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돈을 번다면
그것은 얼마나 더 힘들까..

모르겠다.
정말 이제 내 길을 찾아야할 때..

'컴퓨터'..
물론 흥미가 있고 좋아는 하는데.
깊이 없는 지식의 한계는 너무 크다.

오늘도 덧없이 고민만 하다 하루를 보내는 거 같아서 우울하다.

대학원 입학원서와 더불어 쓸데없는 걱정은 더이상 하지않고
선택한 이길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나 해야겠다.

그냥.
내내 우울하네...


by 비류연 | 2005/10/25 18:00 | ┃ⓩ어쩐지우울한하루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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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ACIEL at 2005/10/25 18:04
음........비슷한 걱정을 졸업을 안둔 모든 이들이 하는 생각들이지요....잘 되겠죠........친구처럼..말이죠
조금 저도 우울해지지만..힘내야죠 머........
Commented by 단어조합ID at 2005/10/25 18:09
ㅎㅎ 오랜만에 왔네요... 정말 오랜만인듯... 요즘 시험이다 뭐다...(딱히 뭐다랄 것도 없지만..ㅡ.ㅡ;;;)
원래 한가한 사람이 더 바쁜척 한다고...ㅋㅋ 이래저래 방황하다 ㅡ.ㅡ;;; (나이 값도 못하고....)
이번 시험 끝나면 인도 여행갔던 사진이나 욜심히 욜려봐야겠네요...^^
Commented by 하늘처럼™ at 2005/10/25 18:23
흐음.. 그게.. 쭈~~~욱 이어지는 고민이라..
뭐라고 얘기도 못해주겠어요..
그저.. 하고 싶은 일을 선택 할 용기를 가지라고 하는 수밖에..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5/10/25 20:03
그래도 멈춰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이왕 가는거 희망을 가지고 가봐요. ^^
Commented by 고양이줘 at 2005/10/25 20:49
으음... 딱히 드릴말씀은 없지만.. 그래도 내일은 가라고 있는겁니다.
하루하루 용기, 희망을 가지고 살아보셔요!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5/10/25 21:39
KACIEL님//힘내서 열심히 하자....이게 정답인 줄 알면서도 그리 되지 않는 자신에게 실망하는 순간이 너무 자주 찾아오는군요..OTL.
방문 감사드립니다. ㅎㅎ

단어조합ID님//저도 시험때문에 포스팅할 시간도 없었습.....(이런말 하기는 너무 민망하군요. 사실 감독들어가는 야간시간대 말고는 내내 잠만 잤거든요. -_-;;)

하늘처럼님//헛헛...어서 대학원 졸업하고 언니처럼 직장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해보고 싶어요. 그때도 조언 많이 해주실꺼죠? ^^

마른미역님//가까운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나요. "그래도 널 보면 정체되어 있지 않으려 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좋아보인다."라구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하는 제 자신에게 감사할뿐..ㅎㅎ

고양이줘님//네. 이렇게 포스팅해놓고 오늘하루는 CSI 새 시즌들 본다고 다 보냈군요..(더불어 명탐정코난 애니도.ㅜㅠㅜ)
낼부터는 정말 열심히 살아보...(오늘부터!!라는 이야기는 언제쯤 해볼까요 크흑)
Commented by 석양무사 at 2005/10/26 09:14
다른 사람말이 귀에 쏙쏙 들어오진 않을꺼라고 생각되네요.
몇년 더 살아본 사람이 주제넘게 한마디 해봅니다.

'후회할 일만큼은 하지 말자' 입니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뭘하던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겠죠.
저처럼 정말 빼도박도 못하고 후회하면서 살아가야하는 건 정말 고역인거 같네요.(결혼 빼고 ^^)
Commented by 라이 at 2005/10/26 09:48
대학원 공부를 쉽게 보지는 마....
쉽게 하면 쉽게 할수 있지...
니가 무얼 전공 할지는 모르지만... 시간 날때 마다..교수님들한테 오는 논문집 같은걸 한번씩 보는것도 괜찮을것 같아..
그럼 최근 어떤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가 되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동향을 파악할수도 있고..
앞으로 니가 해야할것들이 이런것들이니까..
물론 프로젝트도 해야하고...
흠... 열심히 해 이왕 하기로 했으면...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5/10/26 11:04
석양무사님//후회없는 일을 찾기 위해 부단히 고민중인데..이렇게 고민만 하다 흘려버리는 시간에 또 후회. -_-;
후우. 소소한 후회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정말 크나큰 후회할 일은 안하도록 살아보자...뭐 이러고 있습니다.
아아. 좋은 말씀 감사해요 ^^

라이선배//그러게. 뭘 전공해야할까나.. 처음 마음처럼 DB로 밀고 나갈것인가.. 최근 동향에 맞게 분야를 바꿔볼까.. 어짜피 다 백지상태라 뭘 선택하든 초기치는 똑같다는게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요. ㅜㅠㅜ
Commented by 무깅 at 2005/10/26 14:09
우울할때는 애인을 만나세요 ~~ 라고 하고 싶지만 하하하하
우울할때라... 그저 악기를 즐기셔도 좋고
공부하시는걸 마냥보시는 것도 좋고
아니면 밝은 수목원가시는 것도 좋고
하지만 역시 우울한데는 시간이 약이더군요 ...
씁쓸하지만 역시 시간이 약이에요 ....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5/10/26 14:23
무깅님//애인님이 맨날 바쁜척하세요. -_-;;
으흐흐흑.
Commented by jum1004 at 2005/10/28 00:51
우울해하지마셔...ㅎㅎ힘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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