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아도 반한 매력적인 연아씨.
지친 나에게 준 1박 2일의 꿀맛같았던 여행.
서울이 아닌 곳에서는 현금없이 신용카드만 가지고 다니면
낭패를 본 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여행이었습니다.
(터미널 가기 전 은행에 들려서 현금을 뽑아갈 생각이었는데
역시나 쉽게 일이 풀릴리가...OTUL
현금카드가 사라져서 호주머니엔 1000원짜리 하나 달랑 들고 고고싱. -_-;
지하철 타는데 100원이 모자라서 
어색한 서울 사투리 쓰면서 구걸모드 들어갈 뻔 했어요. 하악.
결국 하늘이 도우사 가방 한귀퉁이에서 굴러다니던 100원짜리를 발견해서 겨우 이동 했네요..)

어쨌든
재밌게 놀고 머리도 잘 식히고 서울에 돌아왔는데
절 반겨주는 건 역시 애교가 철철 넘치는 고양이 두마리.
하루 못봤을 뿐인데 야옹거리며 다리에 찰싹 붙고 코뽀뽀도 하고 얼마나 절 반겨주는지.

피곤해서 바로 자고 싶었으나 
빙수랑 루아가 '못본 동안 할 말이 아주 쌓였소. 내 말 좀 들어봐.' 모드로 쉴새없이 애옹거려서
배 위에 애들을 올려놓고 놀면서 TV를 틀었는데 마침 갈라쇼 시간이더라구요.
갈라쇼 보랴 애들 털 빗겨주랴 뽀뽀해주랴 정신이 없었는데
애들이 꾸벅꾸벅. 스르르 잠 잘 준비를 하더라구요.

그 와중 드디어 연아양 등장!
같은 여자지만 너무 예쁜 그녀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연기를 감상하는데..
연아에게 눈을 떼지 못한 것은 저뿐만이 아니더란 말이죠.

김연아의 연기에 몰입중인 루아(여, 2개월).

자는 줄 알았던 루아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고개를 빳빳이 들고 TV를 시청하기 시작. -_-;
눈하나 깜짝 안하고 저보다 더 열중해서 연아의 연기를 감상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 모습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루아야~ 재밌어?"라고 말을 걸어봤지만
무참히 씹혔...

정말 신기하게 연아 앵콜 공연이 끝나고 나니까 다시 스르르 잠을 청하는 루아.;;

고양이도 반해버릴 멋진 공연을 보여준 연아씨. 좀 짱인듯!
by 비류연 | 2009/10/19 13:45 | ┃ⓩ야옹야옹동거일기 | 트랙백 | 덧글(4)
소원성취 술장마련!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취미는 칵테일 만들기.
깔루아를 우유에 타먹는 커피원액으로 뻥치고 시작한 이 취미생활은 점점 탄력을 받아서
한 병 두 병 모으기 시작한 병이 어느덧 40병을 넘어가고 
책장 한 켠에 넣어두기 시작한 것들이 책장 4칸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 책상 위에까지 볼품없이 전시해야할 정도로 수가 확 늘었습니다.

그때부터 마음 한 구석에 술장을 따로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비싸디 비싼 유리장을 지르기에는 전 너무 가난한 족속(우헝헝)

그래서 그저 책장에 미련스럽게 쌓아두는 것으로 현실과 타협하고 살았어요.
지난 포스팅 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책장의 기능은 상실한 지 오래. '책장=술장'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었죠.

그 뒤 부모님께서 "무슨 여자애 방에 술들이 이리 많아!"라고 타박하실때도,
이삿짐 센터 사람들이 와서 "대체 이 술들은 다 뭐예요? 이사짐 경력 십년동안 이렇게 집에 술 많은 집 처음이예요 ;ㅂ;"라고 경악하실때도
친구들이 올때마다 "대체 집에 책은 있는거야? 책장에 책은 하나도 없고 술만 천지야!"라고 구박할때도 꿋꿋하게 버텼던 저인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고양이들!
처음엔 워낙 어린 아가들이라 책상 위는 올라가지도 못해서 안심이었는데
점점 크면서 룸메 언니랑 "얘네는 우리가 잘때 분명 슈퍼거미한테 물린게 분명해!"라고 할만큼 스파이더캣이 되어가요.
어디든 척척 매달리고 뛰어오르고 때론 날라다니기까지..
이미 책상위는 정복당하고 책장을 건드리는 건 시간 문제! 

풍전등화 같은 술장책장의 운명!

근데 천사가 나타났어요. 
이번에 이사했는데 와서 도와주지도 못하고 고생많았다며 대신 집들이 선물을 좋은거 해주고 싶다는 대인배 쉬링양.
꿈에도 그리던 유리 장식장을 선물로!(꺄악!)

완전 관대한 대인배 쉬링씨. 완전 쌩유! ♡

하루하루 달력에 꼽표 쳐가면서 유리장이 이제오나 저제오나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나날들이 지나고 드디어! 왔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작은 5단 유리 장식장을 기대했는데 실제로 온걸 보니 하악!

거...거대하다! 

고양이들이 아무리 주위에서 날라다녀도 꿈쩍도 안할 것같은 무겁고 안정감있는 바디.
3면이 유리라 답답하지 않고 시원해보이는 외관.
한쪽면은 거울이 부착되어있어 내부가 더욱 넓어보이는 효과까지!
완전 룰루랄라 싱글벙글 해선 바로 이전 작업 착수하였습니다. :)
사실 한동안 칵테일에서 손을 떼고 살아서 이제는 먹는 용도가 아닌 장식의 용도로 전락해버린 술들이 꽤 있어요.
더이상 먹을 순 없지만 어렵게 구한 것들이 대부분이라 
에이. 예쁘게 장식해놧다가 먹을 때 가려서 먹으면 되지 이 아까운 것들을 어떻게 버려! 하며 모아둔 많은 병들. 
근데 장식의 역할은 전혀 못하고 좁은 책장에 마구 쑤셔놓았던 병들을 널찍한 장식장에 여유있게 하나하나 놓는 기분이란 그야말로 구름위를 걷는 기분 ^______^

제일 윗 칸.
(왼쪽 안쪽부터)데킬라/골드쉴라거/앱솔루트 보드카/힙노틱/말리부
드람뷔/빠뜨롱 시트론지/샹보르/그랑마니에르
개인적으로 이뻐하거나 좋아하는 리큐르들을 모아둔 곳. :)
그 외 예전 '하로君'님께 선물받았던 미니어처들도 함께 놓아주었습니다. ^____^

두번째 칸.
파르페 아무르/블루큐라소/크렘 드 바나나/크렘 드 카카오/크렘 드 카시스
스타벅스 커피/프랑젤리코/아마레또/또; 프랑젤리코/스타벅스 크림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제일 많이 쓰게되는 리큐르들을 모아둔 곳이네요. ㅎㅎ

세번째 칸.
트리플섹/진/럼/조니워커 블랙/바카디151/피치
잭다니엘/레미마르탱/헤네시/조니워커 블랙 리미티드 에디션
제가 평소 제일 많이 '마시게'되는 칸입니다. :)
깔끔하게 스트레이트 한 잔하고 숙면(...어..어이;)

네번째 칸.
드라이베르뭇/압생트/파스티스/투아카/젠
그레나딘시럽/깔루아/정체모를 호랑이술(...)/베일리스/라임시럽
위의 칸들에 속하지 못한 술들은 이 칸에 모두 집합.


제일 아래 칸.
이 곳에는 싱크대 찬장에 가득차있던 잔들을 부분 옮겨왔어요(뭔가 상당히 많아보이지만 거울에 비쳐서 그런 것.)
그동안 밥그릇이며 국그릇이며 오갈데 없어 방황할때에도 잔들은 기세등등하게 찬장의 두 칸을 채우고 있었는데 
그걸 한 칸으로 줄이게 되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밥그릇을 찬장에 보관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할렐루야! <- 어이. 이건 당연하다구!
어휴. 위의 칸들 정리할 때 군데군데 잔들을 놓아두었는데도 자리가 없어요. 자리가 없어. 휴. 

이렇게 다 유리장식장을 채우고 나서 뿌듯해진 기분으로 
그동안 술로 가득채워져있던 책장에 책을 하나둘 채워놓는데...

.....응?
.
.
.
.
.
책장에 채워놓을 책들이 없어(...)

술병은 4칸도 모자랐는데... 책은 4칸도 채 못채우다니... OTUL
그나마도 다 전산오덕책, 외국어 공부용 책. 교양서적들이라고 해도 '음주가무연구소' '왕자는 없다' 같은 것들. OTUL
빈 칸은 최근 읽었던 고양이 책들로 눈가리고 아웅(...)
쿨럭. 

뭐. 어쨌뜬. ^___________________^ (급격한 화제전환)
이제 좋아하는 고양이도, 술도 모두 지킬 수 있는 꿈의 방을 완성했습니다. 짜잔!

아~ 볼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아요. >ㅇ<

장장 3년동안 지리하게 이어져왔던 술과 책의 책장 차지하기 싸움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책은 책장으로, 술은 술장으로. 역시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게 보기가 좋네요. :)
기분이 좋아져서 부산에 계신 어머니께 술장을 찍은 사진을 보내드리며 자랑했어요.  ^______^
어머니께서 그러시네요. :)

어이구. 우리딸 장하다. -_-+

일하라고 보내놨더니 맨날 술만 늘어! 찰싹! 찰싹!


...흑. 실수했다. OTUL
by 비류연 | 2009/10/16 17:29 | ┃ⓞ매력적인술친구들 | 트랙백(1)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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